실버 보디 컬러와 다르게 인테리어를 온통 레드 컬러로 장식한 1993년산 포르쉐 911 카레라 RSR 3.8이 경매에 나왔다. 놀라운 것은 지난 25년 누적 주행 거리가 단 9.6km에 불과하다는 것.
포르쉐 역사상 가장 빠른 모델로 기록된 911 카레라 RSR 3.8에 탑재된 6기통 엔진은 5단 수동변속기와 조합해 375마력의 엄청난 출력을 낸다.
이 엔진은 미국의 르망24시, 데이토나 500 챔피언의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소유자가 어떤 이유로 911 카레라 RSR 3.8의 질주 본능을 즐기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인테리어 역시 독특하다. 센터페시아 자리까지 와이드하게 자리를 잡은 클러스터와 도어 그립 등 일부를 제외하고 온통 빨갛다.
기어 레버와 시트, 스티어링 휠까지 온통 붉은 911 카레라 RSR 3.8은 완벽한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오는 27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소더비 경매의 예상 낙찰가가 200만 달러(22억 원) 이상으로 치 솟았다.
경매 관계자는 그러나 낙찰가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엄청난 거래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유자가 왜 포르쉐 911 카레라 RSR 3.8을 세워만 놨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더 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