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배출가스 잡기 위해 과속방지턱도 없앤다

  • 입력 2017.05.11 15:41
  • 기자명 최정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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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가 디젤 차량 배출가스 저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과 함께 과속방지턱을 없애는 방안을 내놔 시선을 끌고 있다. 영국 정부는 최근 유로 1~5 등급의 디젤 자동차와 1~3 등급 가솔린 자동차를 전기자동차로 대체 할 경우 최대 8000파운드(1168만 원)을 지원하는 초안을 발표했다.

이 초안에는 자동차의 항속을 방해하고 급제동을 유발하는 지방 도로의 과속방지턱을 제거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영국 정부의 방안이 나오자 자동차 업계와 환경단체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 업계를 대변하는 영국자동차산업협회(SMMT)는 "정부의 대기질 개선 방안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대도시의 교통 흐름과 혼잡을 개선하고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타입 자동차의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에서는 "가솔린 엔진과 비교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 낮은 유로6 디젤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엔진 중 하나로 발전했다"며 유로6 엔진 탑재 자동차를 알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나섰다. 반면 환경 단체는 "노후 경유차에 제공되는 인센티브 제공 시기 등이 명확하지 않다"며 불만과 함께 "배출가스가 많은 구형 상용차를 유로6 또는 유로5로 대체 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단체는 "지방도로의 과속 방지턱을 없애는 방안은 악화된 대기질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며 "대도시 지역을 오가는 자동차에 발생하는 오염 물질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 강력하고 세부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과속방지턱을 제거했을 때 어느 정도의 배출가스 저감효과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늘어나는 교통사고는 어떻게 막을 것인지, 냉소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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