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테크] 친환경차 정비의 특별한 안전 수칙

  • 입력 2017.05.15 08:20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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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리드카 토요타 프리우스 엔진룸

최근 정부의 다양한 친환경차 보급정책에 따라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보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3월말 현재 하이브리드차는 24만7893대가 운행중이며, 전기차 또한 제주도에 6605대가 보급된 것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1만3188대가 운행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친환경차가 증가하고는 있지만 아직 이를 전문적으로 정비할 수 있는 곳은 제작사 서비스센터 외에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친환경차들은 고전압배터리와 같은 고전압시스템을 비롯해 기존 차와는 다른 시스템이 다를 뿐 아니라 정비관련 정보도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직까지 친환경차 정비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관련자격 기준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일본의 경우 하이브리드 차를 취급하는 정비사는 최소한 ‘저압전기취급업무 특별교육’을 수강해야만 실제 정비를 할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압전기취급업무 특별교육을 받은 사람으로부터 일정시간 이상 교육을 받은 정비사의 경우도 하이브리드 차 정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친환경차는 감전 등으로 인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전압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므로 정비작업 때 안전이 매우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에 적용되는 에어컨 냉매에 혼입되는 냉동오일 또한 체적저항률이 높은 PVE 또는 POE오일을 사용하는데, 일반차에 사용되는 체적저항률이 낮은 PAG오일과 혼용할 경우 오일 체적저항률이 낮아져 전류누설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친환경차 제작사들이 소방안전요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친환경차의 구조와 특성 등을 교육하고 있는 이유 또한 교통사고 발생 때 소방안전요원들이 인명구조작업 중 감전 등 혹시모를 2차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를 안전하게 정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우선 친환경차는 일반차와 달리 HV 배터리(고전압 배터리)와 모터, 인버터에 고전압회로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감전이나 누전의 위험성에 관해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작업에 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입니다. 

일반적으로 친환경차에는 고전압회로가 연결된 와이어링 하니스와 커넥터들은 오렌지색으로 통일되어 있으며, HV배터리를 비롯한 고전압 관련부품에는 ‘고전압주의’ 라벨이 붙어있습니다. 또한 정비작업을 할 때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장갑과 절연공구, 절연테이프 등을 사용해야함은 물론 작업 중에 땀을 흘리거나 주변이 습한 상황(비 오는 날 등)에서 작업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작업 때 떨어질 경우 단락(Short) 위험이 있는 금속제품(샤프펜슬이나 금속 자 등)을 몸에 지니고 있거나, 선불카드나 신용카드, 은행카드 등 자기기록(마그네틱)부분이 손상될 우려가 있는 각종 카드 등을 소지하고 작업하는 것은 금물인 것은 당연지사이겠지요.

이밖에도 고전압 관련부품을 작업할 때에는 사고방지를 위해 차량에 ‘고전압 작업중! 손대지마시오!’ 등과 같은 경고문을 표시해 주위를 환기시키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자들의 철저한 작업 전후의 주의사항 뿐 아니라 친경차의 고전압시스템에도 다양한 안전시스템들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200~340V 이상의 고전압을 가진 HV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는 친환경차에는 서비스 플러그(Service Plug)라는 특별한 스위치가 HV배터리에 붙어있습니다. 이 서비스 플러그를 뽑으면 고전압배터리 내부의 배터리 셀의 전원이 분리되어 HV배터리가 2~3개의 감전위험이 낮은 저전압배터리로 변환됩니다.

HV배터리의 서비스플러그를 분리한 후에도 인버터 안의 고전압 콘덴서를 완전히 방전시키기 위해 약 10분간은 고전압 커넥터와 단자를 만지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차종의 경우 오디오나 공조장치 등 일반차와 같은 12V 전원시스템을 사용하는 저압배터리의 메인릴레이를 뽑아도 HV배터리로 전원이 공급되는 것이 차단되기도 합니다(물론 안전한 작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서비스플러그를 뽑아야 합니다).

고전압 단자를 고정할 경우 정해진 토크로 확실하게 조여야 하는데 토크가 부족하거나 과다할 경우 고장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서비스플러그를 분리한 상태에서 점화스위치(파워스위치)를 ON(Ready) 상태로 두지 않도록 하는 것도 고전압회로의 고장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한편 최근 국내 정비업계에서는 친환경차를 위한 에어컨냉매 회수 및 충진기를 비롯한 전용정비기기를 출시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하이브리드차 및 전기차 관련 정비기술교육이 진행되는 등 친환경차 정비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아롱 기자=아롱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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