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운전자 사망사고 10년간 182% 증가

  • 입력 2017.06.04 13:4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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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전체 고령 운전자 사망자수는 지난 해 감소한 반면, 10년간 70대와 80대는 각각 2배, 3배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증가추세를 보인 65세이상 고령자 운전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

전년 대비 고령 운전 사망자수가 감소한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6년 전인 2010년에 비하면 28% 증가한 수치다. 65세이상 고령자 운전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2015년 815명에서 지난해 759명으로 6.8% 감소했다.

지난해 고령운전 사망자수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5~69세(-22%)와 70대(-3%)는 전년 대비 줄어든 반면 80대는 20% 늘었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으로 보면 65세 고령운전 사망자 중 65~69세는 큰 증가가 없는 반면, 70대는 182%, 80대는 343%정도 증가했다.

70・80대 운전자의 사망사고가 증가하는 것은 고령화에 따른 운전자 증가와 운전자의 운전능력 과신에서 비롯된 측면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노화에 따라 순간 판단력과 반응속도 등 신체능력이 저하하는데 반해 정작 운전자는 이 같은 사실을 받아들이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도로교통공단에서 실시한 연령별 운전자 신체능력 설문조사에 따르면 70대 이상 고령자 중 75.7%가 본인의 ‘신체능력이 좋다’고 응답했다. ‘나쁘다’고 응답한 사람은 없었다. 이에 공단은 고령운전자 사고예방을 위해 고령운전자를 대상으로 인지기능검사와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이수자는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이 부여된다. 최근 교통안전교육을 받은 80대 운전자 한 모 씨는 “검사 결과 신체 능력이 예상보다 훨씬 떨어지게 나타나 놀랐다”며 “교육을 받고 나서 평소 운전 습관을 다시 돌아보며 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는 “고령자의 교통안전을 위해 75세이상 고령자 면허갱신 적성검사 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고령운전자는 주기적으로 인지기능검사와 교육을 받고 검사결과가 좋지 않으면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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