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와 렉서스, 하이브리드 앞세워 리더 보드 점령

  • 입력 2017.06.07 14:19
  • 수정 2017.06.07 15:2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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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매월 새로운 기록을 세웠던 수입차의 기세가 꺾인듯 하다. 올해 누적 판매량(1월~5월)은 9만 4397대, 지난 해보다 1.2% 늘었지만 증가세는 이전보다 못하다. 수입차는 2015년 24만여 대로 정점을 찍은 바로 다음해인 2016년 22만 5000여대로 크게 줄었다.

월 평균 1만 8800대 수준인 추세로 볼 때 올해 실적도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낮아질 전망이다. 원인은 여러가지로 분석된다. 수입차 선호도가 배기량이 낮은 쪽으로 옮겨지면서 국산차와 경쟁을 하고 있고 폭스바겐 사태로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 여론, 이에 따른 규제 강화가 영향을 줬다.

배기량별 수입차 등록 현황을 보면 2000cc 미만 중소형차 비중은 58.2%로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한 때 70%에 육박한 디젤 비중은 51%대로 떨어졌다. 1월에서 5월까지 디젤차 누적 판매는 4만 8272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1%나 급감했다.

중소형 수입차 시장은 커졌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고 따라서 중대형 디젤 라인업 의존도가 큰 브랜드는 조건과 마케팅 규모에 따라 실적이 들쑥날쑥해지고 있다. 독일 브랜드는 이런 시장의 변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개점 휴업 상태고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도 시장 지배력은 여전하지만 성장세는 예전같지 않다. 5월 아우디는 2대, 폭스바겐은 단 1대도 팔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5월 수입차 시장에 주목 할 변수가 생겼다. 혼다와 렉서스가 여러 통계의 리더 보드 상단에 등장한 것이다.

렉서스 300h

수입차 시장 초기 우리나라를 호령한 혼다는 오랜만에 브랜드 순위를 3위까지 끌어 올렸다. 혼다가 월간 1000대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08년 12월 이후, 그리고 브랜드 순위 3위를 기록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혼다는 어코드와 CR-V가 큰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어코드는 하이브리드 310대를 포함, 664대를 팔았다. CR-V는 같은 기간 426대로 베스트셀링카 톱 10에 진입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CR-V의 5월 공급 물량이 충분했다면 세상이 놀랐을 것”이라며 "CR-V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SUV 못지 않은 상품성, 어코드는 하이브리드의 놀라운 연비와 성능이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렉서스의 꾸준한 상승세도 돋보였다. 효자 모델인 ES 300h는 541대로 우리나라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베스트 셀링카 1위에 올랐다. ES 300h의 지금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2만대가 넘는다. 덕분에 렉서스는 5월 까지 올해 누적 판매 4583대를 기록,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1만대 달성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ES 300h는 하이브리드 경쟁 모델과 차원이 다른 파워를 갖고 있고 실 주행 연비 만족도가 좋다는 입소문이 나오면서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다”며 “독일산 모델이 갖기 힘든 넓은 공간으로 패밀리 세단의 조건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 인기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와 혼다, 그리고 닛산 등 일본 브랜드가 당장 독일 브랜드를 따라 잡을 수는 없겠지만 격차를 좁히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일본 브랜드와 달리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충분하지 않고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독이 브랜드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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