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잘 나갔는데, 막 내리는 유럽 디젤차 시대

  • 입력 2017.06.12 11:19
  • 기자명 최정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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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디젤차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디젤차 비중은 한 때, 평균 50% 이상에 달했고 70% 이상을 차지한 곳도 있었다. 그러나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와 환경 오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자동차시장 조사기관 JATO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독일 및 영국 등이 디젤차 운행 규제를 강화하면서, 2020년 EU CO₂배출가스기준 강화에 대비해 대규모 투자를 해온 볼보, 벤츠, 폭스바겐, 랜드로버 등이 막대한 손해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가솔린차에 비해 평균 20% 높은 연비를 보이는 디젤차가 운행규제를 받게 될 경우, 유럽 완성차업체들이 2020년까지 1km 당 95g 수준으로 강화되는 EU CO₂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시키기 힘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런던시는 2017년 10월부터 유로 4기준을 미달하는 디젤차의 도심 진입시 10파운드(1만4000원)의 대기환경부담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슈투트가르트 등 독일 각 지방정부는 내년까 지 3년 이상된 디젤차의 운행을 제한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젤차가 전체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BMW를 비롯해 판매 비중이 많은 유럽 브랜드 전체에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JATO 오토모티브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유럽에서 판매된 자동차 가운데 디젤차 비중은 46%로, 전년대비 4%p 하락했다.

독일의 디젤차 비중은 지난 3월 기준 전년 대비 6%p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디젤차 모델이 많거나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자동차 브랜드 대부분이 그동안 규제 대응을 위해 쏟아부은 막대한 규모의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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