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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쿠페와의 조우, 메르세데스 벤츠 GLC 220 d
김흥식 기자  |  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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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26  08:51:43
   
 

전고가 낮고 날렵한 외관, 2인승 2도어, 이런 모습을 떠 올리면 메르세데스 벤츠 GLC 쿠페는 낯설다. SUV와 함께 C 클래스의 변종으로 소형 SUV보다 높은 1610mm나 되는 전고를 갖고 있어도 GLC 쿠페는 쿠페다. 

상체를 보면 긴 후드, C 필러에서 부드럽고 완만하게 떨어지는 매끄러운 루프 라인, 짤막한 리어 앤드, 쿠페의 전형적인 실루엣을 살려놨다. 새로운 장르, 기준을 주도하는 벤츠의 자신감이 만들어낸 모델이다. 따라서 GLC는 SUV 버전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공통점을 갖는다. GLC의 전고를 낮추고 외관을 날렵하게 다듬은 정도로 보면 된다.

벨트라인을 경계로 아래쪽은 스키드 플레이트와 사이드 스텝으로 SUV의 풍취가 가득하고 위로는 C 클래스 2도어 쿠페의 맛을 풍부하게 살려놨다. 크기는 SUV 보다 전고가 낮은 것을 빼면 대부분의 수치가 비슷하다. 전고(1610mm)는 SUV보다 39mm가 낮고 전장(4700mm)은 40mm 길어 상대적으로 날렵하다.

그렇다고 일반적으로 쿠페라고 불리는 것과 같은 느낌은 아니다. 오히려 SUV 쪽에 가깝다. 축간거리는 2875mm로 같다. 육중하고 날렵한 외관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려주는 램프류와 그릴, 캐릭터 라인 등은 따라서 GLC SUV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구분되는 것은 그릴 라인이다. GLC SUV는 2개의 두툼한 라인이 그릴을 가로지르고 GLC 쿠페는 이 라인이 하나 밖에 없다.

   
 

실내의 다름도 없다. GLC와 같은 디자인과 구성이다. 칼럼 시프트 셀렉트 레버, 벤츠를 상징하는 3개의 에어밴트가 중앙에 자리를 잡았고 8.4인치 커맨드 플로팅 타입 디스플레이, 3 스포크 운전대, 그리고 촉감이 좋은 소재로 고급스럽게 마감됐다.

크리스털 LED 실내등, 아르티코 가죽, 커맨드 컨트롤러, 시원스럽고 시인성이 뛰어난 클러스터, 버튼류나 도어 그립 같은 사소한 것들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북돋는다. 한국형 내비게이션은 개선이 됐다고 해도 여전히 접근성, 사용 편의성이 떨어진다. 터치 패드와 다이얼 패드가 있지만, 목적지를 입력하고 찾는 데 불편하고 정확성도 떨어진다.

공간은 1열과 2열이 다르게 느껴진다. 1열 공간에는 여유가 있지만 2열 헤드룸은 키에 따라서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 트렁크는 기본 500ℓ,  2열 폴딩으로 최대 1400ℓ까지 늘릴 수 있다. 시승차의 파워트레인은 배기량 2143cc 직렬 4기통, 3000~4200rpm에서 170마력의 최고 출력과 1400~2800rpm에서 40.8kg.m의 최대토크를 내는 GLC 220d 트림이다.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 시작하는 최대 토크는 경쾌한 발진을 돕는다. 무게를 줄였어도 2톤에 가까운 중량(195kg)을 사륜구동, 9단 TRONIC으로 가볍게 밀어낸다. 기어비와 최종 감속비는 저속 성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빠른 출발에 맞춰 패들 시프트로 기어를 높여주면 9단 변속이 쉽지 않다. 규정 속도에 도달하기까지 그만한 힘이 필요하지 않는다. 이때까지의 엔진회전수도 1400rpm을 넘지 않는다.

그러나 풀 스로틀로 액셀 페달을 압박하면 더는 고분고분하지 않다. 4500rpm에서 첫 번째 고속기어로 전환이 이뤄지고 곧바로 짐승처럼 튕겨 나간다. 그리고 순식간에 속도를 상승시켜준다. 9단 변속기는 토크와 회전력을 효율적으로 조절한다. 낭비하는 동력 없이 액셀을 밟을 때마다, 예민하게 반응하고 빠른 속도의 정속 주행에서 엔진 회전수를 극도로 낮게 제어한다.

어느 도로를 어떻게 달리든 규정 속도 내에서는 2000rpm을 넘지 않는다. 라이드와 핸들링은 완벽하다. 전륜과 후륜의 코일 스프링 서스펜션, 멀티링크 차축, 20인치에 전륜 45, 후륜 40의 편평비를 가진 휠과 타이어의 크기가 믿음직스럽게 차체의 움직임을 통제한다. 제원표의 220d의 타이어 사이즈는 19인치(편평비 55/50)다.

   
 

고속에서 레인 체인지를 할 때, 그리고 빠르게 달리면서 코너를 공략할 때 후미가 노면의 질감을 예민하게 받아들이면서 자세가 살짝 흐트러지는 일도 있기는 했다. 그러나 이건 험하게 다뤘을 때 얘기고 일반적인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달리는 능력, 움직임, 가치, 모든 면에서 벤츠의 어떤 모델도 약점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완벽에 가까운 상품성을 갖고 있고 또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다. 디젤차로 보기 힘든 정숙성, 부드럽고 민첩한 움직임, 원하는 모든 것을 구현하는 핸들링까지 인상적이다. 시승은 GLC 쿠페 역시 프리미엄을 얘기하는 경쟁사의 어떤 모델과도 분명한 격차가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인정하는 시간이 됐다.

따라서 SUV에 쿠페라는 장르까지 버무려 놓은 GLC 쿠페는 아주 낯선 장르임에도 대적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안전 사양으로는 사각지대 감지,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 프리 세이프가 있고 가격은 732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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