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쫄지마, 소형 SUV ‘5대 문파’의 전력

  • 입력 2017.06.28 09:06
  • 수정 2017.06.28 09:2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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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스토닉이 7월 출시를 앞두고 미디어에 사전 공개되면서 국내 소형 SUV 5대 문파의 전력이 모두 드러났다. 강호를 지배해 온 쌍용차 티볼리는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을 만만하게 보고 있지만, 배경이 든든한 금수저 태생이라는 것에 내심 신경이 곤두서 있다.

소형 SUV의 시장을 개척한 르노삼성차 QM3, 쉐보레 트랙스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지만, 연간 11만대 규모의 시장이 군웅할거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격전의 희생양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그러나 5대 문파의 전력을 살펴보면, 티볼리는 물론 QM3와 트랙스가 졸(쫄) 이유는 없어 보인다. 5대 문파 소형 SUV의 기본 트림을 기준으로 각 진영의 전력을 분석해 봤다.

동급 최고의 사양으로 무장한 현대차 코나

 

코나는 선택의 폭이 넓고 강력한 성능, 차급 이상의 첨단 사양이 강점이다. 스마트에서 프리미엄까지 기본 6개의 트림에 튜익스 스페셜 트림 3개를 합치면 9개, 가솔린과 디젤로 구색을 갖춘 것도 코나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디젤 모델이 가솔린 트림의 선택 품목으로 운용되고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LED 주간 전조등, 크루즈 컨트롤, 아웃 사이드미러 열선 등의 사양이 최저가(2090만 원) 스마트 트림에도 기본 적용된다.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인 스마트 센스는 전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게 하고 동급 유일의 HUD(헤드업디스플레이)도 제공된다.

5대 문파 가운데 가장 앞선 제원은 최고출력(136마력/ps), 그리고 전폭이 1800mm로 가장 넓다. 전고(1550mm)로 낮아 스탠스가 좋은 ‘로우 앤드 와이드 스탠스’의 외관을 가진 것도 장점이다.

최저가, 가격으로 승부하는 기아차 스토닉

 

국내 유일의 1000만 원대 SUV로 소개된 기아차 스토닉은 그러나 칼끝이 예리하지 않다. 1895~1925만 원(디럭스)이라는 가격이 매력적이기는 해도 돋보이는 성능 제원이 없어서다. 배기량 1461cc의 QM3(90마력)를 빼면 110마력의 최고 출력 수치는 코나와 26마력 차이가 난다.

가격을 받아들이는 소비자 관점에서 출력 수치는 예민한 부분이다. 따라서 스토닉의 가격이 소비지가 구매를 결정하도록 이바지를 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동급 최고라고 얘기하는 복합연비(17.0km/리터)도 15인치 타이어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경쟁 모델은 없는 타이어 크기다.

그래도 기아차는 가격 경쟁력을 선봉에 내세우고 스토닉과 티볼리의 보유 비용(TCO)까지 계산해 소개했다. 기아차는 스토닉 트렌디와 티볼리 LX 트림의 기본 가격, 사양 가치, 연비, 보험료 등을 모두 따지면 5년 보유 때 400만 원 이상 차이가 난다며 칼을 쥔 손에 힘을 주고 있다.

충성고객을 노리는 진짜 SUV 티볼리

 

전력 비교표에 나타난 것처럼 티볼리가 다른 문파보다 우세한 정황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성능 제원, 사이즈, 가격 등에서 내 세울만한 것이 없다. 그런데도 티볼리가 꿀리지 않는 이유는 정통 SUV의 골격을 갖고 있어서다.

해치백과 뚜렷한 구분 점이 없는 경쟁 모델과 달리 티볼리는 강한 선과 단면, 볼륨으로 SUV의 강력한 내공을 갖추고 있다. 보강해야 할 것도 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본 트림인 TX에서도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와 선루프, 18인치 휠 등과 같이 선호도가 높은 옵션의 선택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사륜구동을 적극 활용할 필요도 있다. 강력한 적수 코나의 디젤 모델에는 사륜구동이 없고 다른 적수는 전열에도 빠져있다. SUV의 내공을 키워주는 사륜구동이 전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졸(쫄)지 말고 티볼리에 특화된 장점, 그 동안 다져 논 두터운 충성고객도 힘이다.

연비는 내가 제일 잘 나가 르노삼성차 QM3

 

QM3는 동급 최고의 연비가 강점이다. 16인치 타이어를 장착하고도 15인치의 스토닉(17.0km/리터)보다 우수한 연비는 소형 SUV의 타깃인 20대, 30대 초반의 경제성 우선 심리와 궁합이 맞는다.

유러피안 디자인에 가장 작아 보이는 외관을 갖고 있지만, 동급 최대의 축거(2605mm), 가장 가벼운 중량(1305kg)에서 나오는 민첩한 주행 성능도 QM3의 장점이다.

반면, 성능 제원이 낮고 편의 및 안전 사양의 숙련도는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그런데도 기본 트림의 가격이 5대 문파 가운데 가장 높다는 것이 아킬레스다. QM3는 시장에 변명할 거리를 찾거나 그만한 가치를 보태야 할 시점이 됐다.

힘 좋고 튼튼하고 통이 큰 쉐보레 트랙스

 

브랜드 평가는 늘 상위권에 있으면서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 불가사의한 쉐보레 트랙스는 강력한 토크와 넉넉한 실내 공간의 이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10월, 신차급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내리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안팎으로 어렵지만, 트랙스는 소형 SUV 가운데 가장 다양한 상품을 팔고 있다는 장점을 살려야 한다. 트랙스는 디젤 트림만 7개, 1.4 가솔린 터보는 9개나 된다.

이 가운데 1600만 원대에 내놓은 가솔린 모델 6단 수동변속기의 시장 반향도 지켜봐야 한다. 이 모델은 1.4 터보 가솔린 엔진은 140마력의 최고 출력과 20.4kgf. m의 최대 토크, 12.3km/리터의 제원을 갖고 있고 옵션을 추가해도 가격이 1719만 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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