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단 한 번, 그래도 제값 하는 선택 품목

  • 입력 2017.06.30 13:12
  • 수정 2017.06.30 16:3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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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릴 때 자고, 힘 들 때 쉬고, 운전 할 때 집중하면 돈 들여서 안전 사양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친구의 조언을 무시하고 쌍용차 티볼리를 사면서 60만 원짜리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 아다스(ADAS)를 선택한 홍 아무개.

아다스는 긴급제동보조(AEBS), 차선유지보조(LKAS), 스마트하이빔(HBA), 전방추돌경고(FCWS), 차선이탈경보(LDWS) 등으로 이뤄진 안전운전보조시스템. 따끈따끈한 새 차를 타고 경기도 과천에서 서울 서초구로 직통하는 우면산 터널에서 60만 원짜리 아다스는 어림잡아 600만 원 이상을 벌어준다.

서울방향 하이패스 입구로 진입하면서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앞서가던 000 수입차가 급정거하는 것을 놓쳤다. 박았다고 생각하면서도 브레이크에 발을 옮기려고 하는 순간, 타이어가 끌리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차가 정지했고 충돌 사고를 모면한다. 

급제동은 전방 장애물을 감지해 필요한 순간 작동하는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S)이 했다. 앞선 자동차 운전자는 “예전에 없던 하이패스 도로가 갑자기 보여서 잘 못 진입하는 바람에 멈췄다”고 사과했다. 긴급제동 시스템이 없었다면 추돌사고를 피하지 못했고 홍 아무개는 적지 않은 수리비, 또 보험료 상승분을 부담해야 했다.

그는 “10년을 타고 다니면서 단 한 번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해도 아깝지 않은 것이 안전 사양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안전을 위한 첨단 시스템이 얼마나 유용한지를 보여준 이 사례는 얼마전 쌍용차 티볼리를 타면서 직접 경험한 것을 각색한 것이다.

미국 최대 소비자 단체인 컨슈머 리포트에 따르면 첨단 자동차 안전 기술이 충돌사고 예방 효과가 크고 앞선 사례의 경험이 많아지면서 운전자의 선호도와 신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만 7000명 이상이 소유한 2011년~2017년 사이의 6만 6000여대 자동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자동차에는 긴급제동보조장치와 전방충돌경고, 사각지대경고(BSW) 및 차선이탈경고(LDW) 시스템 등이 탑재됐고 이런 안전장치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혹 시스템 이상으로 오작동을 하는 경우가 있어도 이에 따른 불만보다 사고 예방에 기여한다는 긍정적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여러 시스템 가운데 특히 사각지대감지시스템과 후측방경고시스템 만족도는 83%에 달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옵션이고 운전 중 가장 빈번한 행동이고, 이에 따른 사소한 부주의 사고를 예방해 준다는 측면에서 유용하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 홍 아무개가 툭톡히 덕을 본 전방추돌경고시스템과 긴급제동시스템의 효율성은 35%에 지나지 않는 것로 나타났다. 특히 고가 사양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 장치는 각각 6%와 7%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됐다. 주의 및 집중 운전이 대체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작동 사례는 비교적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방추돌 경고 장치는 45%의 운전자가 한 건 이상의 오작동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컨슈머 리포트는 그러나 FCW와 AEB는 오작동을 하는 사례가 있어도 유용한 안전 장치라고 조언했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FCW 장착 자동차의 후방추돌사고는 27%, AEB는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15% 이상은 전방 차량을 들이 받는 후방추돌사고다. 따라서 전방추돌경고장치와 긴급제동보조장치는 과실 대부분이 뒷차량에 있다는 것까지 고려하면 필수 장치다. 

현대차 쏘나타 기준 파노라마 선루프의 옵션 가격은 105만 원, 레이디 케어 패키지는 90만 원, 아다스인 스마트 센스 패키지는 133만 원이다. 뭣이 중한지를 안다면 안전 패키지를 먼저 선택하고 남는 돈의로 멋내기나 편의사양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아래는 쌍용차 티볼리 긴급제동장치의 인체실험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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