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와 함께, 롤스로이스 '위대한 8대의 팬텀'

  • 입력 2017.07.24 13:22
  • 기자명 최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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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대 팬텀의 티저 이미지

롤스로이스는 완전변경 8세대 신차 공개에 앞서 팬텀의 92년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7대의 팬텀을 차례로 소개했다. ‘위대한 8대의 팬텀(The Great Eight Phantoms)’이란 주제로 선보인 모델들은 롤스로이스의 역사 뿐만 아니라 인류의 역사도 엿볼 수 있다.

‘팬텀 I’

첫 번째 주자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뮤지컬 배우로 꼽히는 프레드 아스테어(Fred Astaire)의 ‘팬텀 I’이다. 브루스터 그린(Brewster Green) 색상의 ‘팬텀 I’은 프레드 아스테어가 코치빌딩 메이커 후퍼(Hooper)에 제작을 맡겨 탄생했다.

프레드 아스테어의 ‘팬텀 I’은 카브리올레 타운 모델로, 검은 윙과 가죽 지붕으로 덮여 있다. 1930년 대 그가 헐리우드에 진출하면서 뉴욕의 차량 개조 전문사 인스킵(Inskip)에 새단장을 맡겼다. 인스킵은 부채꼴 목재 장식, 특제 문손잡이, 밸런스 패널 및 아르 데코 양식의 방향 지시등 등의 새로운 장식을 더했다. 차량 뒤 편에는 루이비통이 특별 제작한 자동차용 트렁크가 달려 있다.

 ‘팬텀 III’

두 번째 차량은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 버나드 르 몽고메리(Bernard Law Montgomery) 영국 육군 최고 사령관이 소유했던 ‘버틀러(Butler) 팬텀 III’이다.

당초 ‘버틀러(Butler) 팬텀 III’은 드 하빌랜드 항공사(De Havilland Aircraft Company)의 회장 앨런 새뮤얼 버틀러(Alan Samuel Butler)가 주문 제작한 모델로, 영국의 코치빌더 HJ 뮬리너(HJ Mulliner)가 차체 제작을 담당했다.

A필러의 반대 방향인 운전석 안쪽으로 경사진 앞 유리는 공기역학적 성능을 기존 모델보다 15% 향상시켰고, 유려한 곡선의 스웹 테일(Swept Tail) 스타일이 적용됐다. ‘위대한 8대의 팬텀’ 전시회를 위해 영국 에섹스(Essex)의 롤스로이스 전문 P&A 우드 사에서 재설계 작업을 거쳤다.  

‘팬텀 II 컨티넨탈’

세 번째 모델은 영국의 전설적인 카레이서, 말콤 캠벨 경(Sir Malcolm Campbell)의 ‘팬텀 II 컨티넨탈’이다. 말콤 캠벨의 ‘팬텀 II 컨티넨탈’은 세계 최초로 시속 300마일(482.8km/h) 돌파 기록을 갖고 있다.

이 모델은 ‘팬텀 II’의 스포츠 버전으로, 짧은 휠베이스와 개선된 밸런스 및 서스펜션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차체는 영국의 초호화 코치빌더 바커(Barker) 사에 의해 ‘표준형 투어링 살룬’으로 제작됐다.

이후 롤스로이스의 주문 제작 시스템인 비스포크를 통해 전파 수신기, 소화기, 조명등 및 사이렌 등이 추가됐다. 기존 모델보다 큰 9인치 배기구를 장착했으며 본인을 상징하는 페일 블루(Pale Blue) 색상으로 도색을 했는데, 이 때 청어 비늘을 갈아 넣었다.

'팬텀 V'

다음은 평화를 사랑한 전설적인 뮤지션, 존 레논의 팬텀 V이 주인공이다. 1965년 5월 존 레논은 발렌타인 블랙(Valentine Black) 색상의 ‘팬텀 V’를 구입해 형형색색으로 본인만의 스타일을 입혔다.

뒷좌석에 더블베드와 텔레비전, 전화기와 냉장고를 달고 외부 스피커를 포함한 커스텀 오디오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후 코치빌더 JP 펄론(JP Fallon)에 방문해 노란색으로 새롭게 칠을 한 뒤 집시들의 마차와 바지선을 장식한 꽃무늬, 조디악(Zodiac)'을 형상화한 문양을 그려 넣었다.

 ‘팬텀 VI 스테이트 리무진’

현 영국 국왕인 엘리자베스 2세의 ‘팬텀 VI 스테이트 리무진’도 전시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즉위 25주년 기념식인 ‘실버 주빌리 (Silver Jubilee)’를 위해 특별 제작된 모델로, 영국자동차제조무역협회가 공식 의전차량으로 기증했다.

코치빌더 파크 워드(Park Ward)가 제작한 ‘팬텀 VI 스테이트 리무진’은 기존 모델보다 지붕이 높게 설계됐다. 차량 외장은 영국 왕실을 상징하는 로열 클라렛(Royal Claret)과 블랙 리버리(Black Livery) 색상이 쓰였으며, 전면 유리 상단에는 여왕의 문장과 깃발을 달 수 있는 받침대가 있다.

여왕 탑승 시에는 보닛에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환희의 여신상 대신 영국 왕실의 마스코트, 성 조지의 동상이 부착된다. ‘팬텀 VI 스테이트 리무진’은 2011년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 퍼레이드에도 쓰였다.

 ‘팬텀 IV’

정치가 아가 칸 3세의 ‘팬텀 IV’가 6번째 팬텀으로, 전 세계의 왕족과 국가 수장을 위해 생산된 18대 중 하나다. 코치빌더 후퍼(Hooper)에서 제작한 아가 칸 3세의 ‘팬텀 IV’은 세단카 드 빌(Sedanca de Ville) 스타일의 유려한 라인이 매력이다.

차량 내부는 가죽 전문 가공업체 코놀리(Connolly)의 붉은색 최상급 가죽으로 덮여 있다. 이와 함께 녹음기 딕타폰(Dictaphone)과 피크닉 세트, 아카 칸 3세의 문양이 새겨진 거울과 은제 머리빗 등이 내장돼 있다.

‘팬텀 VII’ 

마지막은 롤스로이스의 새 공장인 굿우드에서 처음으로 제작된 ‘팬텀 VII’ 1호 모델이다. 2003년 1월 1일에 공개된 ‘팬텀 VII’ 1호 모델은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는 소유주에게 전달되기 위해 7242km의 육로를 건넜다.

영국 퍼스에서 출발해 눌라버 평원(Nullarbor Plain)과 애들레이드, 빅토리아와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 지나 최종 목적지인 시드니 하버 브릿지에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호주 사막 지역의 모래 폭풍으로 인해 환희의 여신상 수납 기능에 고장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총 7대의 선대 팬텀 공개를 완료하면서 팬텀의 새 얼굴 8세대 모델의 티저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뉴 팬텀’은 오는 27일 오후 9시(현지 시간) 런던 본햄스 경매장에서 전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이는 ‘greatphantom’ 마이크로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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