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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4 눈부신 드라이브 '2017 투르 드 코리아'
김흥식 기자  |  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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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7  13:20:47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경남 함양 지안재

2017 투르 드 코리아(TDK, Tour De Korea)는 한국 사이클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1살 청년 민경호는 2014년 1등급(2.1 클래스)으로 격상된 이 대회 최초의 한국인 우승자가 됐다. 국제사이클연맹(UCI) 1등급 투어에서 한국인이 우승한 것도 그가 처음이다.

TDK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이클 경기다. 매년 반도의 절반 곳곳을 누비며 700km 남짓한 거리를 달린다. 올해 대회는 6월 14일 전남 여수를 출발, 전북 군산과 무주, 경남 영주와 충북 충주에서 서울까지 5개의 스테이지 778.9km를 5일간 달렸다.

각 스테이지에는 인간의 한계를 요구하는 산악 코스(킹 오브 마운틴) 그리고 엄청난 스피드가 필요한 스프린터 구간이 있다. 엘로저지로 불리는 종합우승자는 각 구간의 순위별 점수를 합쳐 가려진다. 마지막 날, 종합우승 엘로저지를 지킨 민경호는 이 코스를 17시간 47분 46초에 주파했다.

그렇다면 자동차는 얼마나 걸릴까?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로 200여 명의 선수들이 극한의 레이스를 펼친 루트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TDK 자료를 보고 레이스 루트를 정확하게 따라가기는 불가능했다. 고민 끝에 각 스테이지의 출발지에서 킹 오브 마운틴, 즉 산악코스를 거쳐 끝 지점으로 가는 방식을 택했다. 그렇게 RAV4는 3일간 19시간 동안 1085km를 달렸다.

눈부신 풍경, 산은 통째로 바람에 흔들거린다.

   
전남 여수 소호 요트 마리나 출발
   
 

전남 여수 소호 요트 마리나를 출발할 때의 기온은 섭씨 35도였다. 뜨거운 열기를 품은 바닷바람이 더해져 체감온도는 더 높았다. 이곳을 출발해 전북 장수에 있는 어치재와 완주 운장산의 보룡고개, 경북 예천 수봉재(오도재), 그리고 경북 문경에 있는 벌재(여우목)와 충주를 거쳐 서울로 되돌아갈 작정이다.(충주는 청주로 착각해 그 곳으로 갔다)

어치재를 첫 목적지로 정해 달리기 시작한 킹 오브 마운틴 코스는 가는 여정을 포함해 어느 곳 하나 빼 놓지 않고 눈부신 절경을 보여줬다. 무진장으로 부르는 장수, 진안을 거쳐 무주로 가며 만난 모든 풍경이 그랬다. 뜨거운 볕이 숲을 더 짙게 만들었고 그 숲은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깊은 것을 드러내지 않았다. 라브4가 속도를 낼수록 바람에 통째로 흔들리는 산이 빠르게 다가오고 멀어진다.

바위며 강, 그리고 시골의 오래된 반짝반짝 빛이 났다. 창밖 너머 폭염과는 무관하게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이렇게 지금까지 봐온 어떤 것들보다 깊은 잔상을 남겼다.

와인딩 또는 자동차 사진 좀 찍는다면 누구나 가봤을 오도재(수봉재) 가기 전 지안재(경남 함양) 초입에는 브레이크 파열을 주의하라는 경고판이 보였다. 경사가 심하고 헤어핀이 많은 코스를 RAV4 하이브리드로 공략해 봤다.

브레이크 파열 주의, 지안재를 빠르게 넘다

   
 
   
전라북도 진안군 용담면 용담댐 월포대교
   
오도재 정상 지리산 제일문 
   
오도재 정상 지리산 제일문 

함양 쪽 지안재 시작점에서 라브4의 숨을 고르고 엔진회전수를 4000rpm 끌어올린 후 브레이크에서 발을 뗐다. 가벼운 슬립, 이어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첫 번째 헤어핀에서는 브레이킹 포인트를 놓치는 바람에 반대 차선을 살짝 물고 회전했다. 곧바로 스포츠 모드로 전환해 반응의 속도를 높였다.

이때부터 RAV4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효율성보다 다이내믹한 거동의 맛을 보여준다. 휠 스피드, 스티어링 휠과 가속페달의 각을 감지해 전륜과 후륜의 디퍼렌셜을 제어하는 다이내믹 토크 컨트롤, 그리고 사륜구동이 작동하면서 조금 거칠게 코너를 공략해도 능숙하게 받아들인다.

다이내믹 토크 컨트롤은 안쪽을 물고 도는 휠의 회전수를 느리게, 바깥쪽 휠 회전을 빠르게 제어해 코너를 유연하게 돌 수 있도록 해 준다. 총 중량(2125kg)이 2톤을 넘지만 라브4의 움직임은 경쾌하다. 시스템 총 출력이 197마력(ps)이나 되고 21kgf.m의 최대 토크가 운장산, 수봉재, 벌재(여우목) 등 킹 오브 마운틴으로 부르는 모든 고갯길을 쉽게 공략하도록 도왔다.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내륙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은 많지 않은가보다. 지방도로를 오가는 자동차가 드물고 물놀이하기 좋은 깊은 계곡에도 사람은 드문드문했다. 덕분에 라브4 하이브리드는 속도를 높여 달릴 수 있었다. 고속 주행의 맛은 평범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의 강점인 정숙성과 여기에서 나오는 승차감은 백미다.

속도를 올리고 완만한 경사로를 오를 때 가속을 하고 과속방지턱, 도로 표면을 깎아놓은 공사 구간을 지날 때도 흔들림이나 진동이 크지 않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이 시트다. 엉덩이를 받쳐주는 하부 면이 적당한 수준의 무르기를 갖고 있어서 3일간 평균 7시간 이상 운전을 하는데도 피로감, 스트레스가 느껴지지 않는다.

총 주행 1085.9km, 연비 15.4km/ℓ, 경제성이란

   
경상북도 문경 벌재

경쟁하듯 다양한 편의장치가 탑재되는 요즘의 신차와 달리 라브4에 눈에 들어오는 편의 장치는 많지 않다. 한국형 내비게이션, 보통 수준의 오디오 시스템 그리고 운전 보조 시스템으로는 사각지대를 감지하고 경고하는 장치 정도다. 대신 경제성의 가치는 SUV 최초의 하이브리드카라는 명성에 걸 맞는다.

민경호가 종합 우승을 확신하며 통과한 결승점 올림픽 공원에 도착했을 때 라브4는 평균 연비 15.4km/ℓ를 기록했다. 가솔린 엔진을 달고 고갯길을 찾아다니고 제한속도를 넘나들며 고속주행을 일삼고도 표시연비인 13.0km/ℓ(복합연비)를 가볍게 뛰어넘은 것. 배기량이 RAV4보다 낮은 2.2ℓ급 디젤 엔진도 이런 연비는 쉽게 기록하지 못한다.

   
서울 올림픽 대교
   
올림픽 공원
   
라브4의 총 주행거리와 평균 연비

기본 가격 4300만 원, 친환경차 혜택을 받아 등록비 가운데 270만 원이 감면된다. 비슷한 배기량의 국산 디젤(4WD) 모델은 평균 3800만 원대, 수입 가솔린 SUV는 5000만 원대, 럭셔리 브랜드는 7000만 원대에 팔고 있다. 가격과 유지비를 계산하면 라브4 하이브리드를 괜찮은 차로 봐야 하는 이유다.

어떤 차를 타고 가든, 투르 드 코리아의 킹 오브 마운틴 루트는 꼭 들러보기를 강력 추천한다. 대한민국의 눈부신 절경을 제대로 볼 수 있고 색다른 운전의 재미도 체험할 수 있다. 때가 되면 맛집을 찾는 것도 여정을 즐겁게 한다. 전체 코스의 백미는 무주 리조트 진입 전 왼쪽으로 꺾어 라제통문을 지나 태권도원으로 가는 37번, 30번 국도다. 숲으로 만들어진 터널, 오른쪽으로 흐르는 금강의 지류가 어우러진, 말 그대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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