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차] 커피로 381km 달린 폭스바겐 시로코

  • 입력 2017.08.16 09:31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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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 연료 이외의 에너지 사용 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은 인류의 오랜 도전이다. 이런 도전으로 전기차는 일반화됐고 인간의 배설물, 알코올, 음식물 쓰레기와 폐기물 등 바이오매스를 태워 얻어지는 에너지로 운행되는 자동차도 등장했다.

2010년 영국에서는 커피를 원료로 달리는 자동차가 등장했다. BBC1 과학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전격 개발된 일명 ‘카-푸치노(car-puccino)는 부스러지기 쉬울 정도의 로스팅을 거친 커피 원두를 여과 장치와 가스 발생장치를 이용해 연료로 사용하면서 무려 381km를 달렸다.

폭스바겐의 1988년식 시로코를 당시 가격으로 58만 원에 사들여 특수 개조한 카-푸치노는 그러나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었다. 평균 시속 96km의 속력을 내면서도 40km에서 50km의 거리마다 커피를 보충하고 필터를 청소해야 했기 때문에 381km를 달리는데 무려 10시간이 걸렸다.

 

5만 원에 불과한 기름값 대신 사들인 원두의 양은 약 70kg, 가격은 266만 원어치나 됐다. 이 원두로는 에스프레소 1만1760잔은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개발팀은 시로코가 영화 백 투 더 퓨처 DMC-12와 닮아 선택했다고 한다.

한편 시로코가 로스팅 원두로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커피가 목재나 석탄과 같은 탄소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푸치노 이후, 커피 찌꺼기를 이용한 자동차가 몇 번 등장했지만, 더 뛰어난 경세성을 가진 바이오매스에 밀려났다.

BBC1은 카-푸치노가 목재의 부산물이나 호두 껍데기, 건설 폐기물과 매립지 등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의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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