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규제 강화 본격화…日 '하이브리드' 날개 다나

  • 입력 2017.08.17 09:15
  • 수정 2017.08.17 09:48
  • 기자명 최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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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국내 수입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경유차에서 친환경차로 넘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폭스바겐 사태 이후 경유차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친환경차가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정부의 배출가스 기준 강화도 예고돼 친환경차 판매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찌감치 하이브리드 개발에 주력한 일본 브랜드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집계에 따르면 올 7월까지 판매된 친환경차는 1만 2655대이다. 하이브리드차가 1만 2600대, 전기차가 55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8029대와 비교하면 약 58% 증가한 것으로, 7개월 동안 2016년 전체 판매량 1만 6716대의 75%를 달성했다. 2015년에는 1만 253대, 2014년에는 7922대가 팔렸다.

수입 친환경차의 성장은 하이브리드 차량이 주도했다. 고공행진을 하던 디젤의 기세가 꺾이고, 하이브리드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부재, 일부 모델의 인증 취소에 따른 판매 중지로 수입차 전체 판매량이 7년 만에 감소세를 그리자 2015년 70%(68.85%)에 육박했던 디젤차 점유율이 10%p(58.72%)나 빠졌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4.01%에서 7.22%로 성장, 올 상반기에는 9.28%를 기록하며 두 자리 수를 노리고 있다.

▲ 렉서스 'ES300h'

폭스바겐 사태의 여파가 가시적으로 드러난 지난해 1만 6259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1.5배 이상 뛰었다. 하이브리드 시장은 일본 브랜드, 그 중에서도 렉서스가 진두지휘 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된 하이브리드 차량의 약 38%가 ‘ES 300h’였다. 여세를 몰아 올해 5월과 7월에는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다. 토요타까지 합하면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 10대 중 8대가 토요타 또는 렉서스 제품이다.

올해 들어 일본 브랜드들의 점유율이 20%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닛산, 인피니티, 렉서스, 토요타, 혼다의 점유율 합은 22.5%로, 일본 브랜드의 점유율이 20%를 돌파한 것은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국의 정부가 디젤차 아웃 정책 도입으로 디젤차 판매에 제동을 걸면서, 동시에 친환경차 구매를 장려하고 나서 친환경차 판매 증가에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 확충 문제로 인해 당분간은 판매세가 급격하게 확대되기는 힘든 형국”이라며 “그때까지 하이브리드가 강세를 나타내 하이브리드 시장을 연 일본 업체들이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당초 2019년 9월 시행 예정이었던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과 실도로배출허용기준(RDE)을 당장 내달부터 적용한다. 9월 1일 이후 인증을 받는 경유차는 강화되는 측정방식을 따라야 하며, 기존 모델들은 내년 9월 1일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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