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차] 17만원 짜리 '레드 버그' 저렴해도 완벽한 車

  • 입력 2017.08.18 08:57
  • 수정 2017.08.18 09:14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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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출시된 레드 버그(red bug)의 대당 가격은 가장 비싼 모델이 150달러에 불과했다. 당시 일반적인 자동차의 대당 가격은 1000달러 정도였고 대량 생산이 시작된 포드 모델 T도 많게는 800달러 이상에 팔리고 있었던 만큼, 레드 버그는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었다.

당시 화폐 가치를 현재의 환율로 환산하면 약 17만원에 불과했던 레드 버그는 온수기 전문 제조사인 AO Smith가 최초로 개발했으나 미국 빅스 스트랫튼 (Biggs Stratton)사가 인수해 본격 생산을 시작했고 125달러에서 150달러의 가격에 판매됐다.

 

최초 모델명이 플라이어(Flyer)였던 레드 버그는 모델명처럼 바닥에 달라 붙은 딱정벌레 스타일에 지붕이 없었다. 초기에는 가솔린 엔진으로 구동됐지만 1925년부터는 12볼트 전기 시동 모터로 대체됐고 이후 1930년대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일부는 영국과 프랑스에도 수출됐다.

레드 버그는 주로 상류층의 리조트 단지와 놀이 공원에서 판매가 됐고 한 때 포드의 모델 T보다 많이 팔린 적도 있었다고 한다. 작고 저렴했지만 당시로서는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솔린 모델은 최고 시속이 25마일(40km/h)에 달했고 전기차는 16마일(26km/h)의 속도를 낼 수 있었다. 

 

특히 야간 운전을 위한 강력한 전조등과 미등, 주차 잠금장치 그리고 경적기까지 갖췄다. 2인승인 레드 버그는 휠 베이스가 62인치(1574mm)에 달하고 오픈탑 구조여서 오픈 에어링을 즐기는데 최적의 구조를 갖고 있었다. 

한 때 300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았지만 1930년대 생산이 중단된 이후에도 레드 버그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단종 소식에 사재기가 시작됐고 이후 미국 유명 휴양지인 조지아 제킬 아일랜드의 주요 이동 수단으로 1950년대까지 운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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