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위기설, 자동차 산업의 몰락이 다가온다

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학교 교수)

  • 입력 2017.08.20 09:28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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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이 심상치 않다. 국내 경기가 부진한 탓도 있고 북핵 등 주변 상황 등 악조건의 누적으로 전체적인 상황도 좋지 않다. 다양한 악재가 누적되면서 자동차 분야의 문제점이 주목받고 있고 따라서 총체적인 위기로 치닫는 형국이다.

기아차의 통상임금 문제는 다른 분야에 끼치는 영향 측면에서 대법원 판결에 모두가 집중된 상황이다. 노조의 손을 들어 줄 때 약 3조 원이 비용이 더 지급돼야 한다. 최근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3%대로 떨어져 최악의 상태인 만큼 통상임금 문제까지 패소한다면 후반기 시장은 적자로 될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인 다국적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약 6~7%다. BMW 등은 약 11%에 이를 정도로 수익률이 높다. 더 큰 문제는 한국GM 철수설이다. 군산공장을 시작으로 철수론에 힘이 쏠리고 있다. 신모델에 대한 주문도 줄어 공장의 상당 부분이 가동을 멈춘 상태다.

GM 본사가 세계 시장 경영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공장을 폐쇄하거나 축소하는 일은 더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독일 오펠, 호주 홀덴사는 물론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는 등 그 사례가 빈번하다. 최근 이유 없이 대표이사가 사직하고 새로 임명된 대표이사의 전력도 수상하다.

다음 달은 15년 의무 경영 기간도 끝나고 산업은행 지분 매각 등 다양한 주제까지 겹치면서 한국GM의 위기설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파업도 심각한 위협이다. 연례행사이고 가장 심각한 암적 요소라 할 만큼 심각한 고민을 안겨주고 있는 사안이다.

고비용 저생산 구조에서 노조의 막무가내식 요구는 국민적 심각한 저항을 불러오고 있다. 선진국 대비 고비용 저생산 구조는 향후 우리나라의 경쟁력 약화의 대표적인 악재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도 국내 5개사 중 4개사가 노조파업을 결의했다.

해외 시장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사드 발 중국 시장의 반 토막 판매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중국 판매가 47% 줄었고 이 때문에 동반 진출한 부품기업 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약 7~8% 이상 판매가 줄었다. 여기에 신시장 개척은 답보상태다.

현대차 그룹의 내부 패러다임 전환도 요구되고 있다. 32건의 내부 고발자 사안은 아직 진행 중이고 인터넷상에서 부정적인 인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후 진행되는 한미FTA의 재협상 문제는 미국시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 전망이다.

이렇게 모든 악재가 누적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날 방법은 있는 것인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법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다. 한꺼번에 해결하기보다는 하나하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노사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무리한 요구를 일삼는 노조에 사용자 측이 땜질 처방으로 매년 받아주다 보니 이제는 경영 문제까지 개입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적극 개입이 요구된다. 자동차 분야 노사정 위원회 가동을 활성화해야 하고 양보하는 자세가 시급하다.

 

이런 상황은 완성차의 해외 공장 이전을 가속해 국내 시장이 붕괴하는 악순환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예전에 언급한 현대차 그룹 해외 생산 70% 이상의 시장으로 바뀌지 않기를 바란다. 해외 이전이나 감소는 바로 고용의 문제로 이어진다.

오늘의 무리한 요구가 해외 이전으로 나타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기아차 통상임금 문제는 법적인 최종 단계라 무어라 언급하기 힘들다. 우려되는 것은 최근의 판결이나 법적인 구축이 포풀리즘에 맞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 그룹은 그동안 지적되어 온 각종 내부 문제점을 개선해 다국적 기업에 걸맞은 시스템으로 탈바꿈을 해야 한다. 해외 시장에 안성맞춤의 신차종을 투입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은 기본이고 품질과 가격 경쟁력도 고민해 실질적인 판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GM은 그동안 감돌았던 각종 소문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투명한 견해를 밝히고 노조는 파업을 멈춰야 한다. 국내 공장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품질 제고를 통하여 시장 점유율을 한 자리 숫자가 아니라 두 자리 숫자로 자리매김하여야 한다.

한국GM은 14~15%의 시장 점유율 역량을 갖고 있으며 동시에 우수한 연구개발 능력을 보유한 R&D 센터를 갖고 있다. 따라서 노사 간 화합과 이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역할을 본사에 보여줘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정부는 중국 사드 보복 해결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내년 후반기에나 풀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이 기간을 줄이는 데 노력해야 한다. 한미 FTA 재협상도 현명하게 진행돼야 한다. 8월 자동차 산업 위기를 해소하게 해주는 기업과 근로자 그리고 정부의 결단과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지금이 바로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는 시기이다. <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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