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지시등이 1분 동안 깜빡이는 횟수는

  • 입력 2017.08.21 14:11
  • 수정 2017.08.23 13:34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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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차선을 변경하거나 교차로에서 회전(좌 또는 우회전)할 때 다른 운전자들에게 미리 진행 방향을 알려 충돌사고를 예방해 주는 방향지시등(Turn Signal Lamp)이 의무적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방향지시등은 스티어링 휠 아래에 있는 방향 지시 레버를 위 또는 아래로 작동시키면 자동차의 앞쪽과 뒤쪽 모서리에 있는 방향지시등이 주기적으로 점멸함에 따라 일명 ‘깜빡이’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방향지시등은 1분에 몇 번이나 깜빡거리는 것일까요? 방향지시등의 점멸횟수와 색깔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자동차 국제표준인 세계자동차기술규격(GTR, Global Technical Regulation)에 따라 분당 60~120번 정도 점멸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초에 한 번 또는 두 번씩 점멸하는 것은 시각적으로 너무 느리거나 빨라 보이므로 대부분의 자동차는 감성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80~90회 정도 점멸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방향지시등의 색깔 역시 대부분 주황색(호박색)을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미국 등 일부 지역에 서는 제동등과 같은 색깔인 붉은 색을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한국지엠이 선보였던 임팔라를 비롯해 일부 수입차들이 붉은색 방향지시등을 적용해 안전성 논란이 일기도 했지요. 사실 방향지시등의 역사는 110년이나 될 정도로 오랜 세월 동안 자동차에 적용됐습니다.

자동차가 발명된 초창기만 하더라도 차의 방향을 변경하기 위해선 운전자나 조수석 탑승자가 수신호로 뒤따라오던 운전자에게 알려야 했습니다. 그러다 1907년 최초의 방향 신호기가 특허로 등록되었고 1925년 현대식 방향지시등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향지시등이 처음으로 양산 차에 적용된 것은 1938년 뷰익이 전기식 방향지시등을 적용하면서부터입니다. 뷰익은 1940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방향지시등이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을 개발하기도 했지요.

 

방향지시등 회로에 연결된 릴레이가 주기적으로 공급 전원을 차단함에 따라 전원이 들어 오고 나가면서 방향지시등이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하는 방향지시등의 작동원리나 장착 위치는 사실 예나 지금이나 특별히 변한 것은 없지만 최근 들어 LED 램프의 확대 적용과 더불어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우선 방향지시등 작동음의 경우 예전에는 릴레이의 작동음을 스피커를 통해 증폭해 들려줬지만 최근에는 감성 품질을 위해 오디오 앰프를 통해 좀 더 부드러운 전자음으로 전환함에 따라 비상등을 작동할 경우 예전과 달리 시동이 꺼진 후에는 작동음이 들리지 않습니다.

또한 벌브타입(필라멘트 전구방식)의 경우 방향지시등의 위치가 전면 헤드램프와 후면 테일램 프의 좌·우측 끝단에 위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LED 라이트 시스템이 대중화되면서 디자인이 자유로워짐에 따라 사이드미러는 물론 헤드램프나 후미등 위쪽이나 아래쪽에 자리 잡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또한, 일부 차종의 경우 주간주행등이나 미등과 동시에 적용되어 주간주행등(또는 미등)이 방향지시등 역할을 대신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방향지시등 레버를 살짝만 건드리면 3~5회 정도 방향지시등을 점멸시켜 빠르게 방향지시등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과 딤머스위치(자동차 조명을 껐다 켰다 할 수 있는 스위치로 최근에는 다기능스위치라고도 불립니다)를 이용해 비상등 스위치를 작동하지 않아도 짧게 비상등을 점멸시키는 기능이 추가돼 운전 편의성을 향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순차식 점멸 방향지시등(Sequential turn signals)을 적용한 수입차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순차식 점멸 방향지시등은 방향지시등을 작동할 때 여러 개의 LED 램프 로 구성된 좌·우측 방향지시등이 바깥쪽으로 차례대로 점등해 주행 경로의 변경 유무를 입체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편 이러한 방향지시등을 포함한 자동차 등화장치는 자동차의 안전과도 관련이 깊어서 세계자동차기술 규격을 관장하고 있는 UN 세계자동차 기준조화포럼(WP.29)의 등화장치(GRE) 부문에서 규제 및 기술 표준화를 제시하고 있기도 합니다.<김아롱 기자=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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