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판다, 수입차 인기 모델 '물량 확보' 비상

  • 입력 2017.09.25 09:33
  • 수정 2017.10.08 18:07
  • 기자명 최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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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뉴 5008

수입차 업체들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은 판매 볼륨이 많은 해외 시장에 우선해서 물량이 공급되는 모델이다. 글로벌 판매 호조가 본사 측에서는 기뻐할 소식이지만 출시와 판매가 급한 한국쪽 업체는 답답할 노릇이다.

한불모터스는 푸조 ‘뉴 5008’의 출시 일정을 오는 연말로 연기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 18일 출시 행사를 갖고, 판매에 들어갔어야 했지만 초도 물량 확보에 차질이 생겨 마지못해 일정을 조정해야 했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4월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출시한 '3008 1.6 알뤼르'도 초도 물량 소진 이후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없어서 못 파는 차’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사실상 판매 측면에서 좋은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뉴 5008’은 올 12월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현재 한불모터스는 ‘308’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11월에 출시할 예정이며 시기가 겹치지 않도록 ‘뉴 5008’은 12월에 선보일 방침이다.

피아트크라이슬러코리아 또한 물량 장만이 순탄치 못해 올 연말 출시 예정이던 ‘올 뉴 컴패스’를 내년 초에 들여오기로 했다. 소량으로 들여올 수는 있으나, 신차 출시 효과를 누리기 위해 전략을 수정했다. 초기 물량이 확보되지 못하면 고객 인도가 늦어지고, 타 브랜드로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프 올 뉴 컴패스

‘올 뉴 컴패스’의 발목을 잡은 것도 해외 시장이다. 국내에서 판매될 신형 ‘컴패스’는 멕시코 콜루카 공장에서 생산되는데, 이곳은 지프 브랜드의 주요 시장인 북미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FCA 코리아 관계자는 “원만한 고객 인도를 위해 올 뉴 컴패스의 출시를 미루기로 결정했다”며 “공식 출시는 내년 1월 또는 2월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량 확보는 연간 판매량이 적은 업체들에게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 내수 수입차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BMW 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겪는 일이다. ‘E 클래스’, ‘5시리즈’와 같이 국내에서 반응이 좋은 모델은 해외에서도 인기 모델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판매 후 고객 인도까지 평균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물량 확보는 업체들에게 있어 과제이자 고질적인 문제이지만, 이렇다할 해결 방안이 없어 더욱 고민이 깊은 부분이다”라며 “판매와 수익으로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판매 볼륨이 작은 업체 일수록 타격이 크지만, 본사 측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낮은 곳에 물량을 대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 수입차 브랜드 영업 사원은 “충분한 물량 확보를 위해 출시를 연기해도 고객들이 경쟁 브랜드로 빠져나가고, 판매 시작 이후에도 물량이 보장되지 않으면 이탈하는 것은 매한가지”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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