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협상 결렬시 에퀴녹스 우선 수입

  • 입력 2017.10.24 08:39
  • 기자명 최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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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에퀴녹스

한국지엠이 내달 재개되는 노사 임단협이 결렬되거나 늦어지면 ‘에퀴녹스’를 ‘임팔라’와 같이 우선 수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브랜드가 살아야 판매가 살아날 수 있다”며 “신차 투입이 시급한 상황에서 다음 교섭 결과에 따라 임팔라 때처럼 회사에서 에퀴녹스를 먼저 수입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 달 결렬됐던 제 19차 노사 임금 및 단체협약은 노조의 대의원 선거가 마무리된 이후인 11월 중순에 재개될 예정이다. 이번 교섭 테이블에서도 노사 양측은 첨예한 입장차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기본급 및 성과급 인상, 교대 근무제도 개편, 월급제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기본급 5만 원 인상과 성과급 1050만 원 제시안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에퀴녹스’ 등 신차 투입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국지엠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신차 출시와 관련해 결정된 바가 없으나, 테스트 드라이브를 비롯해 시장 조사 등의 스터디는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회사 입장과 달리 신차 출시와 관련한 노조와 협의도 난항이 예상된다. 사측은 수입을 통해서라도 내수 판매 진작과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노조 측은 생산물량이 확보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직수입 판매가 거론되는 ‘에퀴녹스’와 ‘트래버스’를 국내에서 생산하려면 수천억 원의 생산 설비 투자가 단행돼야 한다.

 

누적된 적자와 지속된 판매 부진으로 철수설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지엠의 입장에서는 이를 타파할 신차 출시가 절실한 상황이다. 

신차 투입이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는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다음 달에 있을 노사 협의가 반드시 타결돼야 한다”며 “올해를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절박함을 드러냈다.

지난해 한국지엠은 회사 출범 이래 처음으로 내수 연간 판매 18만 대 돌파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형 SUV 시장 확대 덕을 보고 있는 ‘트랙스’를 제외한 주요 모델들의 판매가 전부 감소했으며, 그 중에서도 ‘올란도’와 ‘캡티바’는 노후화로 인해 SUV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회사 존속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커져가면서 가망고객들의 발걸음 또한 줄고 있다. 한국지엠 측은 내달 1일 ‘크루즈 디젤’을 출시해 판매 철수설 진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앞서 23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카허 카젬 사장은 한국 시장 철수 여부에 대해 “시장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명확한 대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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