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TMS] 일본은 지금, 자동차와의 공존을 고민 중

  • 입력 2017.10.25 14:49
  • 수정 2017.10.25 15:21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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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사람과 공존하는 생물이 될 것인가. 일본에서 가장 큰 자동차 행사 도쿄모터쇼가 25일 개막했다. 토요타, 혼다, 닛산을 비롯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가 참가했지만 색깔은 확연했다. 자동차와 자동차, 그리고 자동차와 사람의 연결을 기술적으로 강조했던 독일, 미국의 모터쇼와 달리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7 도쿄모터쇼는 자동차와 공생을 고민했다.

혼다는 도쿄 오다이바 빅사이트에 새로 문을 연 전시관에 자리를 잡았다. 바이크에서 자동차 그리고 항공기까지 생산하는 브랜드답게 모든 탈 것을 두고 고민한 결과를 펼쳐 놓았다. 무대에 오른 것은 전기차. 

 

어반EV 컨셉 모델은 아주 가까운 미래의 전기차를 보여줬다. 뉴브이(NeuV)는 박스형 유틸리티 자동차의 형태인데 자율주행은 물론 AI를 탑재해 주변과 소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스포츠 EV 컨셉 모델을 내놓으며 전기차, 자율주행, 커넥티드로 이어지는 공식을 착실히 수행했다.

특징은 그 다음에 나왔다. 혼다의 모든 탈 것이 사람과 소통을 한다는 점이다. AI를 강조했다. 사람처럼 자동차가 앞 범퍼에 있는 패널을 통해 사람과 인사를 한다. ‘HELLO’라는 문자와 간단한 이모티콘을 보여주며 현재 상태를 나타낸다. 이 과정은 인공지능으로 이뤄진다.

 

토요타 역시 비슷한 과정을 보여줬다. 이미 선보였던 전기차, 자율주행, 커넥티드에서 수소연료전지차를 더했고 2020년 올림픽을 겨냥한 마케팅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날을 위해서는 일본 택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JPN 택시라는 모델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택시 전용의 신차다. 2열 좌석의 편의성을 고려해 문짝을 마치 승합차처럼 크게 만들었고 3열에는 수납 공간을 확대했다. 마치 영국의 블랙캡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 인상적인데 영국 택시로도 앞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아마도 2020년 올림픽을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 택시로 호텔과 경기장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더 강조한 것은 커넥티드를 넘어선 그 무엇인가다. 자동차를 무생물의 위치에서 격상시켰다. 사랑 애(愛)자를 넣으며 ‘connect-愛I’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자동차와 사랑을 나눈다는 독특한 컨셉으로 읽힐 수 있지만 자동차가 사람에게 사랑을 준다는 인공지능 기계의 미래를 보여주기도 한다.

올해 도쿄모터쇼는 볼거리가 많지 않다. 프레스데이 첫 날의 인구밀도도 예전보다 못하다. 한달 간격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미국 LA모터쇼, 내년 1월 CES에 디트로이트모터쇼까지 굵직한 세계 최대규모의 행사가 있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서 도쿄모터쇼는 지극히 일본적인 상상을 드러냈다. 

 

자동차와 사람이 기계적으로 연결되는 것 이상으로 또, 자율주행을 통해 도로를 공유하는 것 이상으로 어떻게 함께 도로와 공간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전면 LED 패널로 감정을 드러내는 지금의 컨셉트카들은 조만간 더 복잡하고 확실하고 단아한 방법으로 사람과 교류하려 들 것이다. 

도쿄모터쇼 첫 날이 끝나간다. 같은 차를 디트로이트에서도, 프랑크푸르트에서도 보았지만 다른 생각과 상상을 하게됐다. 어떻게 자동차와 사람이 공존할까. 이런 질문에 도쿄모터쇼는 “미래는 앞으로 함께 설계하자”는 대답을 내놨다. 

11월 초까지 이어지는 과학, 라이프스타일, 엔터테인먼트, 도시환경의 전문가와 함께하는 토론회에서 그 대답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를 고민하자는 도쿄모터쇼. 화려한 신차보다 중요한 고민을 제시했다. [도쿄=오토캐스트 이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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