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S 2017] 자율주행차 미래 경쟁력은 ‘공간’

  • 입력 2017.10.25 15:17
  • 수정 2017.10.27 13:3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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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자동차로 서울에서 부산을 가려면 족히 4시간 이상을 달려야 한다. 적당한 휴식을 취하고 정체만 심각하지 않으면 장거리 운전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많은 사람이 경험했겠지만 장시간 운전은 좁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운전자 그리고 탑승자 모두에게 곤욕스러운 일이다.

가까운 미래,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가 일반화되면 누구나 이 긴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야 한다. 2017 도쿄모터쇼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의 도래에 맞춰 자동차의 ’형태’와 ‘공간’ 개념에 큰 변화가 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내연기관보다 가볍고 부피가 작은 모터로 대체되고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박스타입의 콘셉트카가 대거 등장했고 대시보드와 시트 등을 자유롭게 구성하고 엔터테인먼트, 커넥티비티 등 보고 즐길 수단이 가득 채워지기 시작했다.

토요타 오토보디가 선보인 원더 캡슐 콘셉트는 전장 2500mm에 2인승 구조로 되어 있지만 실내 공간을 극대화하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됐다. 대시보드는 극도로 단순화했고 시트의 등받이를 높여 러기지 공간과 분리해 놓은 것도 특징이다.

 
 

이 회사의 LCV 아틀래틱 투어러는 4700mm의 전장 가운데 3500mm를 실내 공간으로 만들어냈다. 또 여러 대의 휠체어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은 물론, 용도에 따라 다양한 시트 배열이 가능하도록 해놨다. 

도요타 TJ 크루저는 전열이 완전 평면으로 접힐 수 있게 했고 다이하츠 DN-U 스페이스, 토요타 보쇼쿠는 실내 공간 전체를 360도 이상 회전하면서 원하는 공간을 꾸밀 수 있는 콘셉트를 공개했다. 보쇼쿠의 콘셉트는 운전대를 비롯한 대시보드 아예 없애 버렸다.

 
 

시트 전문 제조사인 타치-S가 선보인 콘셉트 X-3는 자율주행 시대에 맞춰 시트의 개념 자체를 바꿔버렸다. X-3는 신소재 프레임과 겉면으로 가볍고 튼튼할 뿐 아니라 무려 20way의 조절이 가능하고 헤드레스트와 안전벨트도 빌트인 타입으로 만들었다.

 
 

이와 함께 인간의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은 움직이는 공간에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모니터가 커지고 홀로그램과 글라스를 이용한 영상 재현 등의 기술로 이어졌다. 이곳에서 만난 토요타 관계자는 “자동차가 움직이는 수단에서 즐기는 수단으로 진화했고 여기에 맞는 콘텐츠와 아이템을 어떻게 제공하는지가 미래 자동차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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