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현대기아 R&D 모터쇼, ‘요즘 화두는 경량화죠’

  • 입력 2017.11.03 09:17
  • 수정 2017.11.03 09:2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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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 R&D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남양연구소(경기도 화성)를 1일 찾았다. 이곳에서 만난 한 연구원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친환경차 같은 기술은 중ㆍ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고 부품 경량화는 당장 적용이 가능하고 연비나 성능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신차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곳을 둘러보면 알겠지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성능과 자율주행, 친환경차 기술이 어느 정도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따라서 당장 적용이 가능하고 미래 친환경차에 우선 적용이 가능하도록 부품 하나하나의 무게를 줄이는 것이 연구소의 핵심 업무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에 스프링 제품류를 납품하고 있다는 한 모 씨(경기도 파주)는 “3차 밴드지만 무게를 줄여 달라는 요구가 많다”며 “모터쇼를 둘러보면서 소재, 제작 공정, 설계 등에서 어떻게 경량화가 이뤄지고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의 최신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한 것도 ‘경량화’와 관련된 기술이다. 관람객 관심이 가장 컸던 기술은 TRB 핫스탬핑 프런트 멤버. 자동차의 충돌 특성을 고려해 멤버의 부위별 두께를 다르게 해 기존 제품과 동등한 충돌 안전성을 확보하고 두께와 부품을 줄이고 축소해 경량화를 실현한 제품이다.

협력사 직원으로 보이는 관람객은 “이해는 가는데 이게 가능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덧판이 안 보이고 용접한 흔적도 없는데 충돌 에너지를 멤버의 각 부위마다다르게 흡수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알루미늄과 회주철 간 주조 접합으로 브레이크 디스크의 무게를 크게 줄인 제품도 전시됐다. 국내외에 9건의 특허가 출원된 이 제품은 같은 사이즈의 동일 성능에도 무게를 20% 이상 줄이고 언스프렁 매스를 줄여 R&H 성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차종과 차급에 따라 스몰존, 콤팩트존, 라지존, 럭셔리존, 레저존으로 나뉜 전시 부스 이외에도 친환경차를 전시한 에코존과 고성능, 절개차, 자동주차 기술 체험 그리고 대학생 자율주행차도 전시됐다. 

이 밖에도 스팅어와 G70에 사용된 프리미엄 고채도 레드 칼라 도료와 아이들 상태에서 마운트 강성을 낮춰 엔진 진동을 줄여주는 세미 액티브 엔진 마운트, 무게와 소비전력을 크게 줄인 고효율 소형화 LED 포그램프도 연구소 신기술을 소개하는 존에 전시됐다. 

한편 올해로 14회째 열린 현대기아 R&D 모터쇼는 자동차의 최신 트렌드와 다양한 정보를 협력사와 공유하고 일반 관람객도 자유롭게 참관할 수 있는 교류의 장으로 해마다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행사다. 

 
 
 

2일까지 열리는 모터쇼에는 남양연구소 그리고 협력사와 함께 개발한 최신 기술과 함께 현대차와 기아차가 국내 및 해외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종 또 폭스바겐, 토요타, 혼다, 닛산, 쉐보레,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경쟁사 양산차를 포함해 약 80여 개의 완성차가 전시됐다.

쉽게 접하기 힘든 i30 N, BIW와 같은 고성능 WRC 출전 레이싱카와 크위드, 파비아, 업, 칼, 오닉스 그리고 군용인 기갑 수색차와 1인승 카고도 전시됐다. 대부분은 남양연구소가 연구용으로 사용한 것들이다.

파워 트레인과 커넥티비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의 실물과 절개차도 전시돼 있어 현장학습을 온 학생 관람객 그리고 일반인도 이곳을 찾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기아 R&D 모터쇼는 화려하지 않지만 협력사와 기술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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