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개 이상의 조합, 벤틀리 비스코프 뮬리너 론칭

  • 입력 2017.11.07 09:1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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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판매된 것보다 더 많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동차'를 만들어 낸다. 롤스로이스와 함께 개인의 요구에 맞춰 내외장을 꾸미는 럭셔리카 벤틀리가 6일 벤틀리의 비스코프(맞춤제작) 프로그램 '뮬리너'를 국내에 론칭했다.

뮬리러는 외관 페인트 컬러, 휠, 인테리어 트림, 베니어, 시트, 벨트, 카펫 등 선택 가능한 요소들을 모두 적용하면 무려 10억가지 이상의 조합을 만들 수 있다.

이날 한국을 방문한 벤틀리 뮬리너(Mulliner) 사업부 프로덕트 매니저 제이미 스미스는 "뮬리너는 한국 및 전세계 고객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단 한대의 개인화된 벤틀리를 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부터 비스포크 프로젝트 및 100대 이하로 제작되는 한정판 프로젝트 등을 담당하고 있다.

 

벤틀리 공장이 자리한 영국 크루(Crewe)에서는 장인들이 오랜 시간을 들여 수작업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자동차를 만든다. 비스포크(Bespoke) 방식인 벤틀리의 뮬리너 옵션을 이용하면 원하는 이상과 취향대로 고객이 원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동차가 탄생한다. 

내외장재의 선택도 고객이 원하는 모든 옵션을 제공, 이 세상에서 단 한대뿐인 나만의 차를 간직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면 본인이 평소에 사용하는 형광색 하일라이트 펜 색상을 요구한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이너의 요구에 맞춰 기어코 해당 색상을 재현해 내는 식이다.

벤틀리에 사용되는 가죽은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다듬어진다. 한 명의 장인이 한 차량을 위해 바느질에 걸리는 시간은 37시간에 이른다. 가죽은 당연히 최고급을 사용하며 벤틀리에 사용되는 가죽은 몇가지 조건이 더 따라 붙는다.

 
 

첫번째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등 북쪽에서 자란 황소(bull) 가죽만을 사용한다. 날씨가 차가운 곳에서 자란 황소들은 모기 등에게 물린 자국이 거의 없어 깨끗하고, 가죽이 처지는 일도 없기 때문이다. 두번째로는 방목된 소만을 사용한다. 울타리에 찔리면 역시 가죽에 상처가 남기 때문이다.

또한, 벤틀리는 과거 빈티지 벤틀리 차량의 상징 중 하나였던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풍부한 가죽 냄새를 재현해 내기 위해 특수 태닝 공법을 적용해 고유의 향기를 되살리기도 했다. 모든 바느질은 수작업으로 이뤄지며, 일정한 바느질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음식용 포크로 가죽에 표시를 해 바늘땀의 거리를 재기도 한다.

벤틀리의 오더 메이드 프로세스는 주문 후 고객에게 인도까지 약 5~6개월이 소요된다. 고객은 차량을 결정한 후 각종 옵션을 선택하게 된다. 차량의 컬러에서부터 카페트의 종류와 색깔은 물론 시트를 꿰맨 실의 색상까지도 지정할 수 있다.

 
 

벤틀리의 플래그십 모델인 뮬산을 예로 들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외관 페인트 색상이 총 114가지다.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가죽은 총 24가지, 베니어 색상은 9가지, 카펫은 21가지가 각각 기본으로 제공된다. 고객은 해당 색상 및 재질의 샘플을 직접 보면서 원하는 색상의 조합을 선택하게 된다.

만약 본인이 원하는 특정한 재질 또는 컬러가 있을 경우에는 별도의 맞춤 오더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 즉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의 가짓수가 사실상 무한대인 셈으로, 동일한 모델을 선택한다고 해도 모두 다른 본인만의 벤틀리를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옵션 및 색상의 선택이 완료되면 해당 자료는 영국의 크루 공장으로 전달되어 제작에 들어간다. 모든 작업들이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대를 완성하는데 300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 이 중 약 170시간이 인테리어 작업에 사용된다.

 
 
 

하루 8시간씩 작업한다고 가정했을 때 차량 완성까지는 40일에 가까운 시간이, 인테리어 작업에만 20일이 넘는 기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고객이 원할 경우 영국 본사인 크루 공장을 방문해 자신의 벤틀리가 제작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차량이 완성되면 검사 및 테스트 절차를 거치게 된다. 모든 차량에 대해 전문 인스펙터가 주문한 사항과 달라진 점은 없는지, 혹은 미세한 결함은 없는지 등을 살핀 후 최종 인도에 나서게 된다. 한국의 경우에는 한국 도착 후 다시 한번 세밀한 검사 과정을 거친 후에 고객에게 인도가 된다.

제이미 스미스는 "벤틀리 뮬리너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비전과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만의 수작업을 고수하고 있다"며 "어떤 고객의 어떤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으며 숙련된 장인과 시간, 그리고 창의적인 노력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동차를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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