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LTP의 공포가 시작된 EU 자동차 시장

  • 입력 2017.11.09 07:23
  • 수정 2017.11.09 07:34
  • 기자명 최정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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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측정 방식의 변경으로 유럽 지역 자동차 업계가 엄청난 규모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자동차 시장 조사 기관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는 “강화되는 배출가스 측정 방식이 자동차 업체와 구매자 모두에게 예상치 못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지난 9월 1일부터 기존 유럽연비측정방식(NEDC) 대신 배출가스 국제표준시험방법(WLTP)과 실도로 배출허용기준(RDE)으로 신차의 판매 승인을 위한 테스트를 시작했다. 

WLTP와 RDE는 테스트 주행 시간과 거리, 속도 등이 크게 강화되고 실험실이 아닌 실도로에서 급가속과 급제동, 언덕길, 공조장치 작동 등의 다양한 조건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NEDC 등 기본 방식보다 훨씬 많은 오염물질 배출이 불가피하다.

자토에 따르면 지난 9월 시작한 WLTP 테스트에서도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수치의 CO2가 배출됐으며 이에 따라 유럽 자동차 시장에 심각한 수준의 파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WLTP 테스트에서 볼보 XC60(2.0)의 CO2 배출량은 기존 대비 최대 15%, 푸조 308(1.2)은 15%, BMW X5(3.0)은 1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 모델 대부분이 WLTP 테스트에서 예상한 것보다 높은 수치의 CO2가 배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자동차 업체는 비상이 걸렸다.(표 참고)

EU는 오는 2021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km당 95g으로 낮춰야 하고 이에 맞춰 2018년 8월 31일 이전까지 WLTP 방식에 의한 새로운 형식 승인을 받아야만 신차를 출시하고 판매할 수 있다. 

업계는 최근 산업 수요 증가세를 주도하는 소형 SUV와 디젤 모델의 판매가 급격하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한다. 자토는 특히 실도로 테스트 방식인 RDE는 실험실 테스트와 같이 결과를 조작하거나 꼼수 등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후처리 정치 추가에 따른 가격 상승과 전기차 등 대체 차종 개발에 따른 투자, 이에 따른 소비자 비용 부담 증가 등으로 자동차 산업 전반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당초 지난 10월 1일부터 WLTP 테스트를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제작사의 요청으로 1년간 부분 유예하고 전년도 출고량의 30% 범위 내에서 기존 시험 방법을 적용한 차량 출고가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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