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자동차 판매 뜨는데, 한국은 시기상조

  • 입력 2017.11.16 10:54
  • 수정 2017.11.16 17:26
  • 기자명 최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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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온라인 판매(해외)

20여 년 동안 온라인 상거래가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소비자들은 생필품부터 옷, 가구, 전자제품까지 소비자들을 다양한 상품을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때에 구매하고 있다. 이제 자동차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13일부터 온라인 청약 서비스 ‘e-쇼룸’을 전 차종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e-쇼룸’은 르노삼성의 차량 견적 산출 및 계약을 온라인상에서 진행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시스템으로, 지난해 9월 ‘QM6’을 출시하면서 국내 최초로 해당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금껏 일일이 차량 구매 상담 또는 비교를 위해 시간을 쪼개고 전시장을 찾아 영업사원을 만나야 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의 모델의 경우, 편안하게 언제 어디서나 PC 또는 스마트 기기로 차량의 트림부터 추가 옵션, 컬러 등의 사항을 알아보고 견적도 낼 수 있다. 원한다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언제든지 상담원과 1:1 상담도 가능하다.  

▲르노삼성차 e-쇼룸

카카오 페이와 같은 온라인 간편결제나 신용카드 결제로 청약금 지불을 완료했다면 추후 선택한 영업점을 찾아 담당 영업사원과 자필 계약서 작성 및 차량 인도 등의 추가 절차를 완료하면 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고객들은 편안하게 차량 상담 및 청약이 가능하며, 영업 담당 직원들은 고객들 파악에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시 장서 판매 재개에 들어가면서 온라인으로 영업을 할 전망이다. 카카오 모빌리티 및 카카오뱅크와 협업하는 방식이며, 폭스바겐의 르노삼성보다 진보된 온라인 구매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아직 논의 중인 사안으로 최종 결정된 바가 없어 확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 르노삼성의 서비스보다 발전된 단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에 앞서 BMW 그룹 코리아는 MINI 브랜드의 전자상거래 결합 온라인 플랫폼 ‘도미니크’를 통해 한정 모델 2종을 르노삼성과 같은 방식으로 판매를 했다. 모델 및 색상, 옵션 등을 온라인 홈 페이지에서 선택하고, 청약금을 결제한 뒤 선택한 영업점을 찾아 남은 절차를 진행하는 식이었다. BMW 그룹 코리아 관계자에 따른면 MINI도 도미니크에서의 온라인 청약을 전 모델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마트 온라인 판매(해외)

범위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몇몇 업체의 서비스 도입이 업계 전반의 영업 형태를 바꾸는 물결이라고 보기에는 현재로선 무리가 있다. 온라인 판매의 완전한 시행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시장의 거부감과 노동계의 반발이다.

업계에서도 시기 상조라는 의견이 더 우세하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온라인 청약 서비스 확대 도입은 고객들에게 편의성을 강조해 르노삼성 모델을 구매 후보군에 포함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차량 구매에 대한 시장의 관행과 산업 보호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온라인 판매가 실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 또한 “해외에서는 영국, 미국 등 이미 온라인에서 차량 판매를 하고 있으며, 국내도 시스템은 구축돼 있으나 차는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시장의 인식과 영업사원들의 반발 등의 이유로 온라인 판매가 본격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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