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차] 다람쥐 쳇바퀴처럼 달린 모노 휠 자동차

  • 입력 2017.11.23 09:05
  • 수정 2017.11.24 06:59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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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노스피어(Dynosphere, 1932년)

자동차 100년 역사에서 가장 독특했던 모델을 꼽는다면 아마도 1932년 등장한 다이노스피어(Dynosphere)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수천 년 전 등장한 마차, 1885년 칼 벤츠의 페이턴트 모터바겐이 등장하고 그 후로도 수십 년 동안 땅을 구르는 모든 것은 네모진 박스를 기본 타입으로 만들어져 왔다. 기차도 그랬다.

그러나 1930년 이런 상식이 깨진다. 영국의 괴짜 발명가 JA(존 아치볼드) 퍼브스는 원주의 안쪽에 엔진과 조향장치가 있는 모노 휠 자동차 '다이노스피어'의 특허를 출원한다. 

레오나드로 다 빈치의 자동차 스케치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다이노스피어는 1983년 항공기로 유명한 더글러스의 공랭식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두 개의 프로토타입으로 세상에 공개됐다.

 

3단 변속기로 구동계를 구성한 다이노스피어는 당시로써는 꽤 빠른 50km/h의 최고 속력을 기록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구동 방식은 간단하다. 엔진의 힘으로 바퀴를 돌려 원주 안쪽에 있는 레일을 뒤로 밀어내면서 구르게 만든다. 다람쥐의 쳇바퀴를 생각하면 된다.

성능과 효율성이 4개의 바퀴를 가진 기존 자동차보다 뛰어나다고 확신한 JA 퍼브스는 이후 여러 대의 다이노스피어를 제작했고 최대 8명이 탑승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모델을 만들었다. JA 퍼브스는 특히 '다이노스피어'가 포장도로 뿐만 아니라 해변과 진흙 길을 문제없이 달릴 수 있다고 자랑했다.

당시 과학 잡지 등에서 "가장 단순한 구조로 원하는 힘을 얻어내고 있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지만 다이노스피어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부실한 조향장치 때문에 방향을 틀려면 운전자가 몸을 밖으로 빼내 가려는 쪽으로 힘을 줘야 했다. 

 

JA 퍼브스도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티어링 휠과 제동장치를 추가하는 등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제동을 할 수 없는 데다 최악의 전방 시야 그리고 노면의 충격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승차감 때문에 결국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JA 퍼브스의 도전은 새로운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당시에도 혁신적인 것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게 한다. 그리고 87년 전 JA 퍼브스가 발명한 모노 휠 자동차는 같은 원리로 영화 맨인블랙에서 미래의 자동차로 등장할 만큼 많은 사람이 주목하고 있으며 또 즐기는 이동수단이 됐다.

여기로 가면 다이노스피어가 질주하는 영상도 볼 수 있다.<https://www.youtube.com/watch?v=zcrQxribJ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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