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차] 공기부양정의 원조 '모델 2500'

  • 입력 2017.12.07 09:29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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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2500(CURTISS-WRIGHT)

육지와 해상을 가리지 않고 레이더에도 잘 잡히지 않는 공기부양정의 원조가 된 모델이 있다. 항공기 전문 제조사인 커티스 라이트가 1959년 개발한 '모델 2500'은 기습공격과 상륙전 등 현대전에서 가장 중요한 전술장비 가운데 하나인 호버크래프트로 발전했다. 

커티스 라이트가 모델 2500을 상업용으로 개발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2차 세계 대전 직후 막대한 예산을 확보한 미 육군 수송 사령부가 미래 전쟁에서 필요한 전술 장비의 하나로 수륙 양용이 가능한 공기부양정의 개발을 의뢰해 개발을 시작했다는 것이 유력하다. 

6m(21ft)가 넘는 전장에 2438mm의 전폭, 1524mm의 전고를 가진 커티스 라이트 모델 2500 에어카는 180마력의 출력을 내는 에어 모터를 튜브 프레임의 앞뒤에 각각 한 개씩 달고 거대한 송풍기로 본체를 띄어 최대 453kg 이상의 하중을 들어 올릴 수 있다.

2500 'GEM' (CURTISS-WRIGHT)

지금의 공기부양정과 다른 점은 튜브 프레임에 완벽한 형태의 자동차가 올려져 있었다는 것이다. 모델 2500의 상부 캐빈룸은 컨버터블 탑과 헤드라이트, 방향 지시등, 흙받기와 범퍼가 달렸고 실내에는 자동차와 같은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이 장착됐다.

구동과 조향은 4개의 블레이드 리프트 팬과 공기로 제어했으며 여기에서 나온 에어쿠션을 이용해 육지와 물 위에서 최대 61km/h의 속력을 냈다. 그러나 뛰어난 기동성에도 불구하고 모델 2500은 군사용으로도 상용으로도 빛을 보지 못했다.

바닥이 고른 육지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언덕이나 바위 등의 장애물이 있으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1961년 군수용 납품이 무산된 것. 커티스 라이트는 이후 설계를 수정해 민간용인 모델 2500 'GEM' 버전을 개발한다. 

미 육군 호버크래프트

초기 모델과 달리 2500 'GEM'은 1256kg의 가벼운 무게와 작은 몸집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엄청난 소음과 먼지'로 외면을 받았고 결국 상용화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미국 육군이 테스트용으로 샀던 2대의 모델 가운데 하나는 지금도 포트 유스티스에 있는 미 육군 수송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그렇게 사라졌지만 커티스 라이트의 에어카 모델 2500은 훗날 호버크레프트 등 현대전에서 가장 중요한 상륙 돌격 전술 장비의 하나로 발전하는 시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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