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생존 키워드는 "친환경ㆍ고연비ㆍ소형화"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2.07.10 08:26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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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경제가 점차 악화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잣대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 산업이 심상치가 않다. 지역별로 모두가 감소추세가 높아지고 있고 특히 유럽 지역은 재정위기 문제로 자동차 판매가 반토막으로 급강하한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메이커도 이에 따라 비상 시기를 선언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위상이 급격히 커진 국내 자동차 품질이었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별 점유율을 올리고 있으나 현재는 워낙 앞으로의 경기를 내다보기 힘들어 차량 판매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이고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도 숨고르기가 한창이다. 모든 지역이 쉽지 않은 만큼 세계적 메이커들은 새로운 시장 개척에 여념이 없는 실정이다. 러시아, 동남아시아, 남미, 중앙아시아 등 다양한 시장 개척을 진행하고 있다.

그 만큼 치열한 시장 전개가 이루어지고 있고 차량 품질은 물론이고 가격 경쟁력, 현지에 맞는 마케팅 전략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시장도 만만치가 않다. 이미 한국GM이나 르노삼성, 쌍용차는 3약으로 전락한 지 오래이다. 현대기아차가 전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최근 수입차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역시 가장 무서운 부분은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이다. 다양한 차종과 FTA를 무기로 점차 낮아진 가격대와 가장 취약점이었던 애프터서비스 센터도 점차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수입차는 14~15%까지도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해외 시장 이상으로 국내 시장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메이커의 노력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가장 공통되고 확실해지고 있는 요소를 고르라면 당연히 친환경, 고연비, 소형화 추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친환경 요소는 앞으로의 키워드이다. 개인적 입장에서는 특별한 잇점이 없으나 국가적인 차원이나 국제 사회에서는 점차 강화되는 기준인 만큼 이를 위한 연구개발 속도는 가일층 높아질 것이다.

지역의 장점이 부각된 유럽발 이산화탄소 규제와 미국발 연비강화는 우리에게는 필연적으로 맞추어야할 과제인 만큼 더욱 필수적인 요소로 등장할 것이다. 이미 예고되고 있는 신차의 탄소세 문제도 수면 위로 곧 올라올 정도로 그 정도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특히 이를 만족시키는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은 아직은 당장은 수익 모델로서는 의미가 희박하나 친환경차를 주도하는 메이커로서의 의미 부각 및 주도권이라는 강점이 있는 만큼 우리에게 맞는 친환경차 개발은 필수적인 요소로 강화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고연비 특성이다. 최근 국내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국산차와 수입차의 판매 양상을 보면 얼마나 소비자에게 연비가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신차 선택요소 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강조되고 있고 이제는 대형차라고 하여도 연비가 떨어지면 후보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을 정도로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쉐나 페라리 등도 친환경을 강조할 정도로 소비자에게 중요한 선택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수입차 중 유럽산 승용디젤차는 신차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탈바꿈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입차의 과반을 차지하면서 인식 자체를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국내 메이커도 승용디젤차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가솔린 차량과 더불어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는 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연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셋째로 소형화 추세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신차 중 올 전반기에서 경소형차 등이 차지하는 비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전의 큰 차, 대배기량이 차지하던 안전하고 사회적으로 대접받는다는 인식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도리어 고급 옵션의 하향 평분화가 보편화되면서 차량의 크기가 작으면서 고급 옵션으로 무장하고 있고 더불어 연비까지 높은 이중적인 특성을 소비자는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향후의 친환경차는 소형화가 무기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이 중 전기차는 배터리의 전기에너지를 이용하는 관계로 무게가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이다. BMW와 같이 탄소섬유를 차체로 사용하는 전기차 연구를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곧 양산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며. 정부에서도 1인승 소형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으로 있을 정도로 소형화는 향후에도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확신한다.

소비자의 고급화 지향과 소형 차체를 통한 연비와 친환경성을 살린 차종 개발은 각 메이커의 숙제가 되고 있다. 그 만큼 메이커의 대결은 더욱 치열해지고 생존경쟁도 다양해질 것이다.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내연기관 차량은 영역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전쟁 속에 어느 정도 유지할 것이며, 친환경차는 입지를 구축하기 위하여 틈새 영역을 공략하면서 더욱 혼재된 시장으로 나타날 것이다.

여기에 소비자의 마인드와 시장 환경, 지구 환경 문제 등 다양한 조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메이커의 노력은 가일층 높아질 것이며, 생존경쟁에서 이긴 차종만이 남는 냉혹한 시대로 점차 바뀌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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