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십 만원짜리 연료절감기 왜 달지?

  • 입력 2012.08.31 11:2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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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교통안전공단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는 연료절감기는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수 십만원이나 한다. 이들 연료절감기는 연비를 대폭 개선시켜 준다고 광고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제품은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수 십만원짜리 연료절감기를 부착하기에 앞서 자신의 운전습관을 바로 잡거나 연료 효율성이 높은 모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연비는 운전자의 습관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면서 "다른 외부 장착품에 의존하기 보다는 올바른 경제운전 요령을 익히면 15%~20%까지 연비를 올리는 일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도요타가 국내 자동차 전문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이브리드 배틀에서도 경제운전이 연비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가 증명됐다.

도요타 하이브리드 배틀은 캠리하이브리드와 프리우스 모델을 각 3명의 기자들이 나눠 타고 연비를 측정해 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총 15주간 진행된 이벤트다.

총 14회에 걸쳐 진행된 프리우스 연비 배틀 최고 연비는 무려 34.4km/l에 달했다. 프리우스의 공인연비는 29.2km/l다.

주간 우승자로 선정된 한 기자는 "급출발이나 급제동을 하지 않고 정속주행에만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정속주행만으로도 공인연비를 크게 뛰어넘는 효과를 거뒀다는 얘기다.

반면 공인연비를 밑도는 운전자도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연비에 신경을 쓰지않고 운전을 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급가속, 급제동, 과속 등을 하지 않는 가장 기초적인 경제운전만 실천을 해도 일상적인 운전에 비해 연료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캠리하이브드는 총 45명의 참가자 가운데 33.5km/l의 연비가 기록되기도 했다. 공인연비가 23.6km/l이고 가장 낮은 연비는 15.4km/l로 나타나 이 역시 경제운전 유무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최고 연비를 기록한 기자 역시 '정속주행'을 강조했다. 그는 "연비 성능이 아무리 좋은 차도 어떻게 운전을 하느냐에 따라 발휘되는 연료 효율성에 큰 차이가 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의 기본 성능도 중요하다. 프리우스의 공인연비는 29.2km/l, 캠리하이브리드는 23.6km/l로 동급의 가솔린 모델 가운데 국내에서는 가장 높은 연비를 갖고 있다.

수 십만원대의 연료절감기를 구입하고 효과가 없어 실망하기보다는 자신의 운전습관을 고쳐 경제운전에익숙해진다면 돈 한푼 안들이고 연료비 부담까지 줄이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경제운전 11개 요령 그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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