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성능 소형 스포츠카" 개발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2.10.15 08:14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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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컨셉트카 HCD-6

현대차 그룹이 10년 만에 모터스포츠의 한 축인 월드랠리 챔피온쉽(WRC) 참가를 결정지었다. 지난 2003년 이래 10년 만에 재진입이다. 지금까지 현대차 그룹은 간간히 본격적인 참가보다는 지원이나 협찬하는 형태로 진행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여러 상황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대중차 중심으로 세계 공략을 해온 현대차 그룹의 입장에서는 향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고급차 이미지를 극대화하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중대형급 프리미엄 전략은 기본이라고 할 수 있으나 소형 고성능 차량을 중심으로 강한 이미지를 구축하여야 하는 촉매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형 고성능 차량은 메이커의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고 자동차 매니아를 중심으로 홍보나 캠페인 측면에서 전위부대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적인 부분이나 차량의 완성도 측면에서 운행상의 동적 특성을 극대화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두 가지 모델이 출시되어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주변 조건도 매우 무르익어가고 있다. 현재 현대차 그룹의 기술 수준은 상당히 수준급이라고 할 수 있다. 핵심역할을 하는 엔진이나 변속기 기술도 괜찮다고 할 수 있다.

가솔린 터보나 직접 분사 기술을 기반으로 다운 사이징도 많이 진전되고 있고 8단 자동변속기를 기반으로 각종 DCT 모델 등 스포츠카 대상 모델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시스템이 운행 조건이 가장 까다로운 고속 영역이나 내구성, 강성 구조 측면에서 그리 쉬운 부분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직 재질상의 열처리나 강성 측면에서 고민하여야 할 사항은 많은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속도로 여러 모델에서 시험한다면 머지않아 현대차 그룹 고유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최근 국내 시장에서 그 동안 금기시되어 왔던 튜닝 영역이 선진형 구조로 탈바꿈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제도나 법규 측면에서도 진일보한 시스템이 도입될 것으로 판단된다.

아마도 현대차 그룹 산하에 전문 튜너가 생성되면서 고성능 버전이 등장할 것이 확실 시 된다고 할 수 있다. 상기한 월드 챔피언쉽 참가 뿐만 아니라 각종 튜닝버전에서 현대차에서 생산되고 있는 소형차를 중심으로 다양한 버전이 시범적으로 해외에서 소개되는 부분도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제네시스 쿠페, i20, i30, 벨로스터, 프로 시드 등 다양한 모델을 대상으로 고성능 버전이 해외에서 선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그룹의 입장에서는 향후 가장 적절한 모델을 대상으로 양산형 버전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고성능 2도어 쿠페형이나 컨버터블 모델도 향후 꼭 갖추어야 할 모델임에 틀림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숙제도 많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더욱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전향적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현대차 그룹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적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최근 수 년 사이에 기술적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었고 품질에 대한 자심감도 이제야 정립되는 시기이기에 더욱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시장의 냉정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입장에서 고민도 많을 것이다. 급하고 잘못된 진출보다 늦더라도 신중하게 보는 시각이 강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대차 그룹은 시작하여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우리 시장에서 개최되고 있는 F1 등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경기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우리의 기술, 우리의 시스템, 우리 차량, 우리 선수가 뛰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준비하여 머지않아 모터스포츠 세계를 대표하는 현대차가 등장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아직 현대차 그룹은 고성능 스포츠카라는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이다. 물론 비슷한 차량을 양산한 경험은 있으나 진정한 모델은 없는 실정이다. 그래도 젊은 층들이 애호하던 예전의 스쿠프와 티뷰론, 투스카니를 잇는 모델이 없으며, 제네세스 쿠페가 있으나 대중형은 아니어서 활용에는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벨로스터도 있으나 시험적인 모델성격이 큰 만큼 좀 더 다듬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고급형 고성능 소형모델도 필요하고 대중형 고성능 모델도 고민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도요타의 86이나 폭스바겐의 시르코 R 등 대중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하면서 관심 폭을 넓힐 수 있는 모델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셋째로 국내 인프라 측면에서 다양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내후년에는 BMW에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드라이빙 센터를 운영하고 수도권 여러 곳에서 모터스포츠 경기장이 태동되는 움직임이 커지는 만큼 이를 활용한 모터스포츠 문화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활용할 적절한 국내 고성능 모델의 등장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2~3년 사이에 가장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대차 그룹, 주변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으나 시기심도 많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견제도 커지고 있어서 세계 시장에서의 치열한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제 현대차 그룹은 다른 모습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현대차 그룹의 센세이션할 만한 신선한 대표 모델이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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