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능성 보여준 F1 코리아 그랑프리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2.10.28 09:10
  • 기자명 오토헤럴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엊그제 전라남도 영암에서 세 번째 F1 그랑프리 코리아 대회가 성공리에 개최되었다. 그 동안 지적되어 왔던 교통이나 숙박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대회 경영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뀐 부분은 더욱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도 아직은 정확한 계산은 나오지 않았지만 약 300~400억원 정도의 적자가 나타난 부분은 가장 큰 취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회 대회 때의 700여 억원, 2회 대회에서는 500여 억원 정도가 적자였는데 이번 대회에서 보다시피 상당히 줄어든 점은 향후 대회에서의 기대감을 나타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 치른 대회치고 처음부터 흑자를 기록한 대회는 없는 만큼 얼마나 빨리 긍정적인 흑자 구조로 바뀌는 가가 중요한 포인트의 하나일 것이다. 아직 대회 개최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지역민이나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이 적자 구조를 항상 언급하고 있으나 대회 기간 중 입장한 16만 여명 중 해외에서 온 외국인이 1만 5천명을 넘어서면서 그 과정에서 국내에 뿌린 각종 비용을 생각하면 그리 큰 적자는 아니라는 것이고 도리어 보이지 않는 흑자구조를 생각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열린 여수 엑스포 등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에서 투자 대비 거두어들인 비용을 생각하면 이 비용의 적자는 그리 큰 구조는 아니라는 것이다. 도리어 지금의 시점에서는 수천 억원 이상을 투입한 투자비를 어떻게 하면 흑자구조로 바꾸고 이를 활성화시켜 고용창출 등 부족한 전라도의 산업화를 이끌어내는 가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적자 구조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더욱 불거졌다는 측면에서 외적인 요인도 많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해외의 그 많은 F1 대회는 상당 부분 국가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거나 상당부분 역할을 하여 국가적인 행사로 하는 반면에 우리는 올해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부에서 50억원을 지원한 부분만 있을 뿐 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내년 대회를 위해 신청한 240여 억원이 전액 삭감되어 내년 대회를 위한 재지원을 구축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좀 더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지원 금액을 최소한 100억원 이상을 해주는 전향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대회 조직위원회도 더욱 노력하여 고용창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정부를 설득할 필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 동안 부각되었던 교통도 상당부분 해결되었다. 경기장 연결 도로가 더욱 다양화되고 주차장에서 경기장까지 셔틀버스가 활성화되어 불편함이 많이 사라졌고 숙박시설도 수요 이상의 공급을 이루어 많은 불편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특급 호텔 등 VIP를 위한 특급 숙박시설과 외국인이 항상 요구하는 나이트클럽이나 카지노 등 오락시설이 절대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충분히 고민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의미 있는 실적을 이루 부분은 높이 평가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2회 대회까지 대회 운영 등 대부분을 해외 전문가에게 맡기던 부분을 국내 전문가로 돌리어 우리가 모두를 진행한 부분도 좋다고 할 수 있고 관중 동원력, 각종 편의시설 확대, 대학생 등 저렴하게 대회를 볼 수 있게 만든 티켓 차별화 정책, 정부의 첫 지원, 특히 경기에 사이 등 K팝 스타를 동원하여 볼거리를 풍부하게 만든 점은 우리만의 한국적 대회를 차별화시킬 수 있는 요소라고 강조할 수 있다.

그래서 향후 4년 2016년까지 개최되는 F1 대회를 더욱 긍정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여러 면에서 노력하여야 할 점도 여러 가지라고 할 수 있다. 계속 노력하여 왔던 주최측인 FOM과 TV중계권 등 개최권 축소를 위한 협상을 지속하여 적자 구조를 하루 속히 탈피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의 지속적이고 확대된 지원을 끌어내고 메인 스폰서 확보, 각종 기금 조성, 경주장 임대, 각종 세제 혜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적자 구조를 탈피할 수 있는 자생구조를 구축하여야 한다.

둘째로 전라도의 가장 큰 장점인 경기의 볼거리 외에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구축하여 3박자를 갖춘 종합 프로그램을 구축하여 대회가 일개 지역이 아닌 전라도 전체, 전국적인 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로 아직 한국팀이나 한국 선수가 없는 약점은 자존심에 대한 부분인 만큼 향후 4년 이내에 이 부분이 보완될 수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인 선수 부분은 하루 이틀에 되는 부분이 아니나 더욱 노력하여 유망주 발굴과 교육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와 월드 랠리 챔피언쉽(WRC)에 참가를 결정한 현대차 그룹의 경우도 최근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한국팀 창단이나 메인 스폰서 마련 등 다양한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대회 이외에 실질적인 모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라는 것이다.

마침 그 동안 노력하여 왔던 고부가가치 부품 마련을 위한 연구개발 프로그램이 지식경제부에서 결정되어 내년부터 향후 5년간 760여 억원을 영암 F1 시설에 투자키로 한 부분은 가장 중요한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자동차 산업에서 부족한 튜닝 부품 등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고수익 부품을 연구개발할 수 있는 시험시설과 인증시설을 갖추어 실질적인 고용창출과 관련 부품 기업의 유치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전라도가 모터클러스터의 원산지가 될 수 있는 기반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동시에 최근 튜닝 관련 법규 등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어 실과 바늘의 관계인 튜닝과 모터스포츠가 연계된 분위기가 조성된 부분도 앞으로의 F1 성공안착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대회 조직위원회의 할 일은 더욱 많아졌다고 할 수 있다.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일부분의 시각을 돌리는 방법은 실질적인 고용창출과 흑자 구조인 만큼 가일층 노력을 함께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대회가 여러 측면에서 전환점이 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더욱 활성화되고 진일보된 대회가 되어 전라도의 산업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