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미국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무인 자율주행차 도입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중인 로보택시가 군중에 의해 파괴되고 불에 타는 일이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SNS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 시간), 중국 춘절을 기념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모인 군중들이 현장을 지나는 웨이모의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강제로 세운다.
로보택시 주변을 에워싼 군중들은 차에 낙서를 하고 창문을 깨기 시작했고 누군가 '불을 붙이자'라고 외친 직후 곧바로 화염에 휩싸였다. 곧바로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불은 꺼졌지만 로보택시는 더 이상 운행이 불가능한 상태로 전소 됐다.
군중들이 왜 로보택시를 공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차량에는 승객이 타고 있지 않아 다친 사람은 없었다. 웨이모는 "누군가는 차량 내부에 폭죽을 던지기도 했다"라며 "경찰과 협력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라고만 밝혔다.
성난 군중들에 의해 전소된 웨이모 로보택시(재규어 I-PACE)에는 29개의 카메라와 센서가 달려 있어 공격에 가담한 사람들을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고는 자율주행차의 일반 도로 주행을 가장 먼저 승인한 샌프란시스코에서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반감이 커진 때문으로 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자율주행 무인차의 시범 주행에 이어 2022년 상업용 택시 운전을 최초로 승인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왔다. 그러나 구글 웨이모, GM 크루즈 등 무인택시가 상업 운전을 시작한 직후부터 교통 정체를 야기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해 우려를 키웠다.
특히 지난해 10월 GM 크루즈가 한 여성 보행자를 치고 6m가량을 질질 끌고 다니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자율주행차의 도로 주행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후 GM 크루즈는 도로 주행을 중단했지만 여러 시민단체들은 자율주행차의 앞을 가로막아 운행을 방해하고 주황색 손전등을 이용해 차량을 정지시키는 등의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