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커트를 탄생시킨 작은 거인(巨人) ‘미니(MINI)’

  • 입력 2012.12.29 10:0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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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그룹의 MINI브랜드가 지난 50여 년간 전세계에서 성공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1959년부터 변함없는 원칙인 편안하고 충분한 실내공간 그리고 스포티한 성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소형차 개발을 목표로 1957년 BMC(British Motor Corporation) 회장 레오나드 로드(Leonard Lord)는 알렉 이시고니스(Alec Issigonis)에게 당시 모리스 마이너(Morris Minor)를 바탕으로 ‘미니어처’와 같이 작은 크기의 자동차를 개발해 달라고 제안한다.

 

‘미니어처’에서 착안한 브랜드 미미‘(MINI)’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1956년 말 알렉 이시고니스는 '작은 차체, 넓은 실내(small outside, bigger inside)'라는 골조로 대중차 설계를 시작했다. 앞바퀴 굴림방식 채용, 가로배치 직렬엔진 탑재 등 당시로서는 새로운 개념의 기술을 도입해 1959년 8월, MINI의 첫 모델이 출시된다.

발표 당시 이름은‘오스틴 세븐’과 ‘모리스 마이너’로 똑같은 차가 이름만 다르게 선보이다가 1969년 MINI라는 독자적인 브랜드로 독립을 했다.

미니가 지난 50년 동안 세계 젊은이들의 아이콘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독특한 디자인과 연비 효율이 좋고 가능한 한 부피가 작으면서 최대 한의 실내 공간을 지닌 소형차이기 때문이다. 1959년 출시 당시 MINI가 일으킨 충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으며 이제까지의 모든 규범을 타파한 것이었다.

 

첫째로 이 차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작았다. 불과 3050mm밖에 되지 않는 크기는 네 명의 어른과 짐 실을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둘째로 당시에는 매우 혁신적으로 4개의 휠 모두에 독립식 서스펜션을 탑재시켰다.

셋째로 그 당시로서는 첨단 기술인 전륜 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넷째로 MINI에 적용된 휠은 당시 패밀리 카에 사용되는 크기의 3분의 2에 불과했다. 다섯째로 엔진을 차의 앞부분에 가로지른 형태로 장착했다. 일곱째로 엔진과 기어박스는 컴팩트한 단일 구조로 장착했다.

이와 같은 기술적인 측면 외에도 사람들은 이 차를 몰기 시작하면서 소형차로서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즐거움을 느끼게 됐다. 소형차의 혁명을 몰고 온 MINI는 이시고니스를 일약 스타로 만들었고 패션 디자이너 메리 콴트(Mary Quant)는 MINI에서 영감을 받아 미니 스커트를 만들기도 했다.

미니의 인기는 '자유로운 60년대(Swinging Sixties)'의 도래와 함께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고객취향과 어우러져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특히 모터스포츠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미니가 당시 최고의 레이싱카 컨스트럭터 존 쿠퍼(John Cooper)에 의해 엔진 배기량 997cc, 트윈 카뷰레이터를 추가 장착해 출력 55마력, 최고속도 130km/h를 발휘하는 괴물로 변신하면서 영국 레이서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이는 곧 '쿠퍼(Cooper)'라는 전혀 새로운 영역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MINI Cooper는 1961년 양산돼 1971년까지 총 10년간 생산되다가 19년의 공백기 후 1990년 영국의 로버에 의해 다시 생산이 재개됐다.

존 쿠퍼의 MINI는 1964년에서 1967년까지 몬테 카를로 랠리(Monte Carlo Rally)에서 자신보다 훨씬 더 큰 세계 유수의 랠리 카들을 따돌리고 연속 우승하면서 영국을 대표하는 자동차의 상징이 됐고 엘리자베스 여왕이 알렉 이시고니스의 공을 기려 귀족 작위를 수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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