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독자 방향 필요

  • 입력 2011.09.26 07:43
  • 기자명 오토헤럴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기아차의 신차 판매가 세계적으로 호평 받고 있다. 전통적인 미국 시장은 물론 유럽시장, 중국시장은 물론 제 3 세계에서도 긍정적인 승전보가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신차의 품질은 물론 현지에 맞는 마케팅 전략과 맞춤 차량이 큰 몫을 했다. 현지에 맞는 전략적 맞춤을 어느 메이커보다 앞서 시행하고 소비자의 생각을 읽음으로써 가능했기 때문이다.
여러 요소 중 역시 기본적인 부분은 바로 품질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어느 하나 뒤처지는 차량이 없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고 소비자의 트랜드를 정확히 읽고 있다.

이미 현대기아차그룹과 경쟁하는 타 메이커는 현대기아차의 전략과 방향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출고되는 신차에 숨어있는 성공 코드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을 정도이다.

최근 2~3년 사이 해외 컨설팅 기관에서 의뢰받은 수많은 인터뷰의 대부분이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구체적으로는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어려워지고 있는 세계 경제에 각종 암초가 등장하며 미래가 불확실하게 진행되고 있어서 주위 환경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더욱이 최근 개최되는 모터쇼에서도 등장하는 각종 친환경차의 개발방향이 먼 미래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출시되는 양산형 친환경차로 바뀌고 있다.

고연비, 친환경, 소형화라는 3대 요소를 중심으로 경소형 양산형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가 어느 덧 우리 곁으로 다가온 것이다. 그 만큼 친환경차가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로 등장할 만큼 핵심적인 요소로 등장했다.

아직은 전체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는 극히 일부분일 정도로 미풍이고 앞으로 예상되는 점유율도 미미한 실정이다.

오는 2020년 신차 판매 비율은 하이브리드차가 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10%, 전기차가 5%, 그리고 나머지가 모두 가솔린차와 디젤차로 예상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최근 기술개발의 정도가 빠르고 지구 환경이 점차 악화되면서 국제 환경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생각 외로 친환경차 보급이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4대 중 3대를 수출하는 현대기아차그룹의 경우 더욱 빨리 친환경차를 개발, 판매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앞으로의 친환경차 개발은 취약한 원천기술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대내외적인 요소를 고려해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고 진행할 것이나 몇 가지 측면에서 더욱 고려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지역적 특성에 맞는 친환경차 개발이 필수요소인 만큼 어쩔 수 없이 한가 지 차종에 올인하면 매우 위험하다.

현대기아차는 기존의 가솔린차를 기반으로 고성능, 고연비, 친환경적인 요소가 만족되는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모델을 출시하면서 동시에 하이브리드차와 같은 친환경차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유럽 기반의 클린디젤차에 대한 만족도는 유럽산에 비해 매우 뒤떨어지는 형편이다. 물론 최근 다시 클린디젤 기반의 소형 승용디젤차가 출시되기 시작해 기대가 되고 있으나 아직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는 우선 정부에서의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활성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에서도 긍정적인 시각이 강해지는 만큼 하루속히 우수한 클린디젤 승용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

둘째로 최근 성공한 모델로 등장한 하이브리드차의 출시에는 일본의 특허를 피하면서 독자적인 기술을 갖기까지 피나는 노력은 물론 시간과 비용이 투자됐다.

원천 기술의 확보는 남이 우선 갖기 전에 먼저 보유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하이브리드차를 석권한 일본 하이브리드차에 대적하는 메이커의 차종이 거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미국에서 위력을 떨치는 일본산 하이브리드차에 대적하는 차종으로 현대기아차의 두 가지 차종이 등장하고 있다는 뉴스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향후 2~3년 이내에 본격 등장하는 차종이 바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종이다. 지금의 하이브리드 차종보다 배터리를 별도 추가 설치해 연비와 친환경성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만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앞으로 상당한 친환경차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가장 안정되면서 가격도 전기차와 달리 싸워볼만 하고 만족도도 높은 만큼 앞서 언급한 2020년의 10%의 예상치를 생각해야 한다.

이미 현대기아차그룹에서는 개발을 끝내고 양산형 모델을 시험하는 만큼 타 메이커에 뒤지지 않게 우수한 양산형 모델을 등장시켜야 된다.

이미 미국 GM에서 대표 모델로 내세우는 양산형 시보레 볼트 모델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미풍인 만큼 일본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대적할 모델을 다양하게 출시시켜야 한다.

셋째로 엊그제 발표한 현대기아그룹의 친환경차 개발방향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에 올인하고 기아차는 전기차에 올인하는 양극화 전략이다. 역할을 양분하면서 역할에 충실하고 추후 시너지 효과는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수도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서로가 색깔이 완전히 다른 차종을 생산해 왔다. 특히 최근에 기아차가 디자인 변화에 성공하면서 기아차만의 색깔을 내기 시작하여 급격한 판매율 증진에 성공했다.

같은 차종이 중첩되면서 일선에서는 각사가 판매율에 일희일비하면서 친족간의 혈투를 하고 있다고 비유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황은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은 같은 그룹인 만큼 치열한 다툼은 품질 향상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그리고 소비자의 생각을 읽는데 큰 기여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플랫폼을 사용해 비용을 줄이면서 소비자가 요구하는 다양한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현재 다양하고 특화된 차종 생산은 기본이 되는 만큼 현재의 흐름은 그룹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도리어 최근에는 기아차가 동급 경쟁에서 현대차 실적을 넘나드는 실적을 나타내면서 내부적으로는 걱정하는 부분도 등장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형의 실적을 넘는 아우의 실적은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앞서 언급한 현대차와 기아차 각각의 친환경차 개발 방향은 그리 시너지 효과는 내기 어려워보인다.

원래부터 하나의 플랫폼을 사용하고 색깔만 다른 차종을 생산하는 상태에서 굳이 구분할 필요는 없다. 특히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절찬리에 판매될 차종이고 전기차는 2020년에 소비자가 일부 선택할 수 있는 차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아차의 선택권이 없어진다는 뜻이고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차종이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함께 개발해 다양한 차종이 출시되는 것은 현대기아차그룹만의 독특한 장점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어려운 여건에서 세계 굴지의 메이커로 성장했다. 반면 앞으로의 다양성과 환경 규제, 블록화되는 경제여건, 그 밖의 다양한 여건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다.

앞으로의 숙제는 더욱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이다. 그래서 더욱 메이커는 물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민의 호응이 필요하고 현대기아차그룹만의 독특한 색깔을 계속 내기 바란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