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세단의 처음과 끝 ‘캐딜락’

  • 입력 2013.01.03 10:4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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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이 처음 차를 만든 건 1902년, 지금으로부터 무려 10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단기통 10마력 엔진을 장착한 첫 차 모델 A에서부터 556마력의 6.2L V8 슈퍼차져 엔진을 장착한 CTS-V에 이르기까지, 캐딜락은 클래식 자동차 시대 이래 기술 및 스타일링의 혁신과 발전에 공헌해 온 진정한 프리미엄 명차 브랜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캐딜락의 역사는 미국의 자동차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109년 간 자동차 업계를 주도해 온 기술의 혁신과 격조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지위를 가진 캐딜락.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물론이고, 한국을 비롯 각국 정상들을 포함한 세계적인 정치가와 외교관, 예술가들이 캐딜락을 애용했다.

 

엘비스 프레슬리도 캐딜락을 몰았고, 마릴린 먼로는 캐딜락의 뒷좌석을 이용했다. 조선시대 순종의 어차도 캐딜락이었다. 현재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전용차로 애용되고 있는 캐딜락은 세기가 넘는 결코 짧지 않은 역사를 거쳐오며 ‘부, 명예 그리고 성공의 상징’으로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오고 있다.

주류에 편향하지 않는 캐딜락 만의 정통성을 담는 동시에 진보된 기술과 디자인 철학이 담긴 캐딜락의 가치는 21세기인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캐딜락의 역사는 미국의 자동차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110여 년 간 업계를 주도해 온 기술의 혁신과 격조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개척 정신과 리더쉽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캐딜락 엠블럼은 캐딜락의 혈통을 보여준다. 캐딜락이란 이름은 17세기 말 디트로이트를 개척한 프랑스 장군 앙트완 모스 카디야(Le Sieur Antoine de la Mothe Cadillac)경의 성을 딴 것. 캐딜락 엠블럼은 앙트완 모스 카디야 경 가문의 문장에서 유래, 1905년 캐딜락 차량에 처음으로 쓰이기 시작하여 30여 번에 걸쳐 변형되었다.

 

십자군의 방패를 본떠 디자인된 캐딜락 엠블럼은 기품 있는 가문의 용기를 나타내며, 지혜를 뜻하는 흑색과 부를 뜻하는 금색이 대비를 이룬다. 적색은 용기와 담대함을, 은색은 청결, 순결, 자비, 그리고 풍요를, 마지막으로 청색은 기사의 용맹함을 상징한다.

캐딜락은 美 뉴 잉글랜드에서 남북전쟁 당시 엔지니어였던 헨리 M. 릴랜드(Henry M. Leland)에 의해 창립됐다. 남북전쟁 후 디트로이트로 돌아온 릴랜드는 디트로이트 오토모빌 컴퍼니(Detroit Automobile Company)가 정리될 위기에 처하자 이를 인수해 캐딜락 오토모빌 컴퍼니(Cadillac Automobile Company)를 세우게 된다.

캐딜락이란 이름은 17세기 말 디트로이트를 개척한 프랑스 장군 앙트완 모스 카디야(Le Sieur Antoine de la Mothe Cadillac)경의 성을 딴 것이다.

 

캐딜락의 깊은 역사는 1902년 가변식 밸브 타이밍 1기통 엔진을 장착한 프로토타입의 데뷔로부터 시작된다. 당시 $750였던 이 차량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25mpg(miles per gallon)의 연비와 시속 30마일의 성능을 발휘하였다. 옆 사진에서 운전석에 앉아있는 사람이 캐딜락 엔지니어 A.P. 브러쉬(Brush), 조수석에 있는 사람이 캐딜락 창립자 헨리 릴랜드의 아들이자 재정 담당자였던 W.C. 릴랜드이다.

캐딜락은 1903년 1월 최초의 캐딜락 ‘모델 A’를 뉴욕 오토쇼에 전시하면서 자동차회사로서의 이름을 알리게 된다. 캐딜락의 첫 차 ‘모델 A’는 단기통 10마력 엔진으로 우수한 성능, 정밀한 기술, 부품 호환성 등으로 美 상류사회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다. 이후 1905년 4기통 엔진을 얹은 캐딜락 ‘모델 D’로 바뀌게 된다.

캐딜락이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된 배경에는 1912년에 선보인 ‘세계의 표준(Standard of the World)’이라는 캐딜락의 슬로건이 있다. 스스로 높은 기준을 만들고, 신기술을 통해 이를 뛰어넘어 세계의 표준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 아래, 1914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차량 V8 엔진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캐딜락이 앞선 기술력으로 자동차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해왔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캐딜락은 1900년대 초반부터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기준이 되기 시작한다.

1908년 세계 최초로 250개 부품 표준화 및 규격화에 성공한 캐딜락은 같은 해 영국의 황실자동차클럽으로부터 자동차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듀어 트로피(Dewar Trophy)를 수상하며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1910년 지붕과 윈도를 연결한 밀폐형 클로즈 캡 차체를 선보였고, 1912년에는 세계 최초로 전기 모터에 의한 엔진 시동 장치 및 점화/라이팅 시스템을 개발하여 두 번째 듀어 트로피를 수상했다. 1914년에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차량 V8 엔진을 발표했다.

이러한 캐딜락 초기부터의 남다른 기술력은 싱크로메쉬 수동 변속기, 양산형 차량 V16 엔진,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를 비롯, 1999년 적외선을 이용한 나이트 비전 시스템, 2000년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Magnetic Ride Control) 시스템 등 세계 최초의 다양한 기술 개발로 이어지며,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캐딜락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해주고 있다.

 

기술력 못지 않게 캐딜락을 유명하게 만든 것이 있으니, 바로 자동차 스타일링에 있어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는 혁신적이고 과감한 디자인이다. 엔지니어가 아닌 디자이너와 협업해 자동차를 설계하는가 하면, 테일핀(꽁무늬를 길게 뺀 디자인) 스타일을 최초로 적용하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이른바 ‘빅 핀 전성기’를 이끌었다.

캐딜락의 탄탄한 기술력은 캐딜락이 의도한 우아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실현을 가능하게 했고, 이러한 캐딜락 만의 스타일과 가치는 20세기를 지나 21세기에는 보다 진보되고 과감하게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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