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놀라운 진화, 주목해야 할 것들

‘연비’ 향상, FUN한 기술 개발에 주력

  • 입력 2011.09.30 21:2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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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동을 걸고 스마트폰을 연결하자 전면 유리에 목적지까지의 교통상황과 오늘의 일정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를 복잡하게 다룰 필요도 없고 시선을 빼앗기지 않아도 된다.

미리 설정해 놓은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만 누르면 주식시세와 뉴스, 날씨와 같은 정보가 시야에 들어오기 때문에 운전을 방해하지도 않는다.

수 년 전만 해도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러한 기술들은 이미 현실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지난 수 십 년간 자동차는 끓임없이 진화해왔다.

하지만 너무 복잡한 기능을 잘 못 적용해 가격만 올렸다는 비판을 받으며 실패한 비운의 모델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완성차 업체들은 안전을 위한 새로운 기술을 탐닉하고 첨단 테크놀로지와 융합한 획기적이고 기발한 기능들을 경쟁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기름값이 오르고 경제상황이 악화되자 최근에는 연료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연비, 생존전략의 키워드

오는 2025년까지 자동차의 연비를 현재 수준보다 2배 이상 높이도록 요구하는 미국의 강력한 규제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생존 전략 1순위는 연료효율성을 개선하는 일이 됐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카로 대안을 찾아가고는 있지만 전 세계 자동차 수요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솔린 또는 경유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의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더 시급해졌다.

엔진의 배기량을 낮추고 출력과 연비를 높이는 다운사이징과 함께 기존 시스템의 기술적 한계를 벗어나야만 한다.

내년 말 출시 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3년형 포드 타우르스 세단과 이제 막 출시된 올 뉴 프라이드는 서브 콤팩트 셔터를 이용해 실 주행 연비를 높였다.

이 기술은 고속 주행 또는 엔진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 바깥 공기를 이용해 열을 덜 식혀도 될 때 라디에이터 그릴의 안쪽 셔터가 닫혀 공기저항을 줄여주는 시스템이다.

프라이드와 같이 신호대기 또는 차량 정체시 공회전을 방지해 연료 소모를 줄여주는 ISG(Idle Stop&Go)도 앞으로 출시되는 신차 대부분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와 같이 막대한 투자를 하지 않고도 기존 기술을 응용하고 향상시키는 노력과 함께 8속과 같이 자동변속기의 효율성을 향상시켜 연비를 높이는 기술도 속속 개발돼 적용되고 있다.

 

#Fun, 즐기는 공간

사고 위험성이 증가할 것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자동차가 보다 많은 재미와 즐길 거리를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은 가능한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이러한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도요타가 선보인 인튠 시스템은 스마트폰을 자동차와 연결해 대쉬보드 스크린으로 일기예보나 주식 같은 아이템을 볼 수 있게 했다.

GM의 온스타 서비스는 현대차 모젠서비스와 같이 자동차가 충돌했을 때 센터의 폰 오퍼레티어에게 자동으로 보고한다.

온스타 서비스는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보고 자신의 계정에 글을 올릴 수 있는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다.

심지어 포드의 SYNC 시스템은 음성만으로 트위터 업데이트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실내, 혹은 운전 중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기능들은 주의력과 시선의 분산으로 사고 위험성을 높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면서 “그러나 최근의 기술들은 음성과 시선 등을 통해 조작이 가능하도록 진화하고 있어 이 같은 지적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 영원한 과제

자동차의 진화와 맞물려 안전에 대한 새로운 기술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2012년형 쉐보레 에퀴녹스 SUV에는 차선을 이탈할 때 경보를 울리고 앞서가는 차와의 간격이 좁혀지면 엄청난 경고음과 함께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 시킨다.

몇 몇 기술은 이미 수 년 전부터 완성차업체들이 적용해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반면,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자동차의 기능 추가에 열을 올리면서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비난도 적지 않다.

이제는 사용하는 것 조차 번거롭게 느껴지는 CD 체인저와 같은 오버스펙을 없애 가격을 낮출 생각도 하지 않고 패키지, 혹은 에디션 모델로 트림을 구성해 꼭 필요한 사양을 선택하려면 만만치 않은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교묘한 상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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