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3.03.17 08:00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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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친환경차를 대표하는 차종은 하이브리드차,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연료전지차 등이 있으나 어느 차종이 미래를 좌우할 지는 아직은 진행 중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확실한 것은 하이브리차는 완전한 무공해 자동차는 아니지만 입증되고 안정된 자동차로 인정받고 본격적인 점유율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배터리 기능을 강화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의 경우도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확실한 친환경차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판단된다. 전기차는 아직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비하여 여러 단점이 존재하여 활성화에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는 차종이다.

역시 진행형 차종이다. 마지막으로 연료전지차는 얼마 전 현대차 그룹이 세계 처음으로 양산형 연료전지차 생산을 시작할 정도로 국내 기술 수준이나 활성화가 앞선 차종이다. 그러나 가격적 부담이 가장 크고 수소생산, 이동, 저장방법에 이르기까지 해결하여야 과제가 한둘이 아닌 실정이다.

확실한 것은 연료전지차는 완전한 무공해 자동차로서 최후의 친환경차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여러 종류의 친환경가 서로 간에 기술적 진보와 활성화에 따라 주고받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으나 전기차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친환경차라고 할 수 있다.

전기차는 다른 친환경차와 같이 모터를 활용하는 점과 배터리 활성화가 중요하다는 점 등 다른 친환경차에 적용되는 기술과 공통되는 부분이 많아서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고 차량 자체가 완전한 무공해 자동차라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 소모되는 전기에너지가 어떻게 생산되는 가가 중요한 요소라고도 할 수 있다. 이미 약 6년 전부터 세계 각 메이커에서는 경소형급 전기차를 생산하거나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만큼 앞으로의 미래형 자동차를 가늠하는 중요한 연결고리이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자국형 전기차를 공급하면서 활성화 방법을 찾고 있다. 리스형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가장 부담되는 배터리 교환형 시스템을 고민하기도 하고 공급비용을 부담하여 보조금 제도를 활성화시키기도 하고 있다. 특히 기술개발을 통한 원천기술 확보와 표준 기준을 자국산으로 하기 위한 물밑 전쟁도 치열하다고 할 수 있다.

역시 가장 큰 난제는 전기차 값의 과반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어떻게 처리하는 가 일 것이다. 최근에는 배터리 가격 하락을 유도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집중 연구 중이나 리스형 배터리 시스템 도입에 가장 큰 관심이 집중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지난 6년 동안 전기차 개발과 보급을 위하여 정부나 지자체, 연구소 및 기업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공공용 전기차 보급과 충전기 설치 등 활성화와 홍보에도 치중하였다. 그러나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현 시점에서 판단하면 다른 선진국에 비하여 초라하고 결과 도출에도 문제가 많다고 결론 지울 수 있을 것이다. 문제가 많았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선진국의 경우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규모가 줄기도 하고 일반용 판매가 어려워지는 등 갖가지 문제가 도출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축소된 가운데에서도 나름대로 보급과 일관성 있는 정책 수립, 기술개발은 물론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 등 보이지 않는 큰 성과를 얻은 나라도 많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경우 현 시점에서 판단된 어려운 전기차 정책과 보급, 기업적 차원에서의 한계 등 여러 측면에서 갖가지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어떤 문제를 개선하고 방향을 잡아야 하는 지 고민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기존 내연 기관 대비 전기차는 단점이 크게 노출되어 있는 만큼 너무 대체 차량만을 부각시키지 말고 세컨드 카로서의 경소형차 보급 등을 촉진하였으면 한다는 것이다. 단거리용과 도심지용 등 얼마든지 기존차 대비 큰 장점을 지닌 만큼 다양한 목적 달성을 위한 일관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로 환경단체 등에서 강조하는 전기용 전기에너지의 비친환경성 요소를 긍정적이고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급대수가 매우 적고, 심야 전기 이용이 주 요소이며, 스마트그리드를 활용한 전기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며, 전기차 공급용 전기가 결국은 이동하는 에너지 보급 시스템(ESS ; Energy Saving System)의 의미가 크다는 것을 적극 홍보하는 것이다.

더욱 활성화된 설득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욱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기차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제고와 당위성은 향후 전기차 보급을 위한 훌륭한 아군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로 정부차원의 정책적 업그레이드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대기업 기반의 메이커 중심으로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지다 보니 전기차의 특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메이커는 종속적 관계가 크고 수직적 구조이어서 다양하고도 활성화된 중소기업 육성이 어렵고 지원자체도 한계가 있어서 문턱이 높았다는 것이다. 이제는 문턱을 낮추어 중소기업 활성화에 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전기차 중심 전문 중소, 중견 전문기업 양성이다. 특화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을 양성하여 다양한 기술개발과 중소기업 기반 활성화 방법을 찾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소한의 중소 중견 기업을 위한 길을 터줄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정부에서도 실질적인 중견기업 양성이라는 목표로 확실한 제도적 뒷받침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넷째로 이제 시작한 전기차 리스제 등은 활성화측면에서 너무 소규모이고 한계가 있는 만큼 관련 부서가 모두 모인 산학연관을 대표하는 모델 구축을 통하여 시너지 효과가 있는 보급 활성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대표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제라도 제대로 된 전기차 정책과 연구, 보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후에는 우리나라가 친환경차의 변방으로 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는 실질적으로 우리의 전기차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 이런 취지로 모인 전기차 리더스포럼의 창립을 축하하며, 서울모터쇼 프레스 데이에 개최되는 창립 세미나가 좋은 시작점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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