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안방에 시에나 도전장...승부는?

스펙 열세...가격, 소비자 기호 극복해야

  • 입력 2011.10.14 10:3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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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된 도요타 시에나가 한국 도입을 공식화했다.

내 달 8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시에나는 미국 도요타 공장에서만 생산되는 북미 전용 모델로 가족용 미니밴 시장에서 혼다 오딧세이 등과 경쟁하며 꽤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에나의 국내 진출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수입차 브랜드로는 드물게 미니밴 모델이라는 점과 카니발이 독식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것 인지다.

기본적인 제원에서는 기아차 카니발이 우세하다.

V형 6기통 DOHC 3.5ℓ급 엔진을 탑재한 시에나의 최고출력은 266마력, 여기에 비해 람다Ⅱ 3.5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카니발은 275마력을 발휘한다.

같은 배기량이지만 카니발이 높은 출력을 확보하고 있어 여러명의 승객을 태우고 레저용으로 사용되는 미니밴의 기본기가 더 잘 갖춰져 있는 셈이다.

연비차이도 상당하다. 자동변속기를 기준으로 카니발은 9.2㎞/ℓ, 시에나는 6.6㎞/ℓ로 30% 가량 뒤쳐진다.

고유가로 경제적 가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시에나의 낮은 연비는 상당한 약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에나의 가장 큰 특징이 시트의 자유로운 연출로 활용성이 크다는 점이지만 카니발 역시 이에 못지않은 기능들을 충분하게 갖추고 있다. 차체 사이즈도 카니발이 우세하다.(표 참조)

또 하나는 가격이다. 시에나는 현재 미국에서 최저 가격이 2만5000달러로 시작해 최고 트림이 4만 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 들여오는 모델의 정확한 트림과 가격을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최소 6000만원 대는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카니발의 최고급 모델인 프레지던트가 3365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미니밴을 가족용보다는 업무용으로 인식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도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다.

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카니발은 라인업 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교회나 소규모 자영업자의 업무용 구매 비중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업무용 차량으로 6000만원대의 비용을 지불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한 때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가 한미간 통상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국내에 들어 온 적이 있다.

그러나 그랜드보이저는 이러한 소비자 기호를 극복하지 못하고 일반 판매를 포기하는 대신 대부분 택시로 공급되는 수모를 겪어야했다.

지난 해 4월 북미 시장에서 87만대의 대량 리콜 전력까지 갖고 있는 시에나가 높은 가격과 경쟁차보다 낮은 성능, 연비의 열세를 어떻게 극복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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