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네시아 시장에 주목하라

  • 입력 2011.10.17 12:29
  • 기자명 오토헤럴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세계 경제의 상황이 악조건이 많아지면서 어려움이 심해지고 있어서 정체화된 시장을 중심으로 더욱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각 메이커의 전략이 불을 뿜고 있는 상황이다.

자사에 유리한 친환경차 개발은 물론 현지에 맞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 환율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 등 전방위적인 공략을 내세우고 있다.

기저를 이루는 차량의 품질은 기본으로서 친환경, 고연비, 소형화라는 3대 요소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생존경쟁을 위한 치열한 전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여러 대처 방법 중 가장 원만한 방법이 바로 현지 생산 방법이다. 세계적인 글로벌 메이커들은 국내 생산과 해외 생산비율을 약 50대50 정도로 조정하면서 차종별로 가장 경쟁력 있는 방법을 구사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중소형의 대중형 차종은 현지 생산을 하거나 수익 구조가 큰 고급 프리미엄 차종의 경우 자국 생산을 통하여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기도 한다. 자국의 정책적 배려를 고민하기도 한다.

엄밀히 얘기하면 해외 생산의 경우 대부분 현지의 인력을 사용하다보니 현지의 고용창출은 활성화되나 자국의 고용활성화에는 그다지 효용가차기 줄어들고 있다. 물론 부품을 상당히 수출하기 위해 자국 부품업계는 바람직한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자국 생산 만큼의 고용효과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현지 생산의 장점은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필수적인 요소인 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특히 우리의 경우 다른 나라보다 확대되고 있는 FTA로 인한 효과까지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대차 그룹은 세계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현지 공장을 활용하고 있다. 단순한 조립고장의 개념도 있고 현지에서 모두 생산하는 완성형 공장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 생산과 해외 생산의 비율은 약 과반 정도이다.

현지 생산은 급변하는 환율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현지의 소비자 특성에 걸 맞는 차종 개발과 실시간적인 투입이 가능하다. 또한 당연히 시간과 물류비용을 아낄 수 있으며, 현지의 고용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어 해당 국가에서 자국 기업이라는 이미지까지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우리의 경우 앞으로 FTA를 통한 국내외 시장의 글로벌화로 필요에 따라 다양한 차종과 물량을 국내외 시장에 수출입할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도 크다. 그래서 국내 메이커는 이미 활성화되어 있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거점 공장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잠재력이 큰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거점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미 구축된 미국과 유럽, 인도, 중국은 활성화가 되고 있고 터키, 이집트는 물론이고 브라질, 러시아, 캐나다 등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물론 아프리카도 중장기적으로 활성화될 지역이나 아직은 시기상조라 할 수 있다.

현재 가장 아쉬운 지역이 바로 동남아 지역이다. 동남아 지역은 세계 시장 중 가장 발전이 활발한 지역으로 자동차의 필요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시장이다. 특히 앞으로의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동남아 지역 중 인도네시아는 가장 많은 인구와 영토는 물론이고 세계 최고 수준의 자원 생산 국가로서, 그 발전가능성은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대국으로서의 가능성을 크게 지닌 국가이다. 특히 최근의 차량 증가수를 보면 더욱 의미가 있다.

지난 2010년 연간 판매대수가 약 76만 여대이었으나 올해 80만대를 훌쩍 넘어 2013년에는 100만대를 넘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 속도는 더욱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동안 가장 큰 시장이었던 말레이시아의 약 80만대 수준을 훨씬 넘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는 세계적인 메이커들이 앞 다투어 인도네시아로 진출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일본 도요타가 가장 적극적이어서 현지 생산을 증대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곧 제 2공장을 기공해 미리부터 선점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현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는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차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우리 국산차는 매우 미약한 실정이다. 간혹 보이기는 하나 현지 공장이 없는 상황에서 수출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몇 가지 측면에서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의 진출의미를 찾을 수 있다.

첫째로 인도네시아는 이제야 자동차의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는 지역이며, 동남아 진출의 거점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자카르타 일대는 물론이고 동남아 시장의 거점으로 삼아 낮은 고용비용과 풍부한 인력, 해당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적 지원, 그리고 급증하고 있는 시장을 중심으로 이미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수년만 더 늦어도 우리 국산차의 진출기회는 많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는 더 이상 진출을 늦추어서는 아예 기회가 없어지는 만큼 본격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로 자타르타 일대를 중심으로 이미 자동차 관련 대기업이 진출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국내 타이어를 대표하는 한국타이어가 진출하고 엊그제 포스코가 해외에 진출한 이래 가장 큰 규모로 철강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활성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발 자카르타행 비행기표가 부족할 정도로 기업인의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자동차 관련 여건이 조성되고 있고 풍부한 자원과 인력이 있는 인도네시아의 진출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현지에는 현대차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중소형 상용차 조립공장이 있는 만큼 더욱 적극적인 현지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셋째로 이미 진출한 일본 메이커와의 일전이 불가피해졌다.이미 공들인 만큼 현지에서의 자동차 점유율은 생각 이상이라는 것이다. 탐(TAM)이라는 도요타 현지법인의 점유율이 인도네시아에서 약 35%를 넘을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우리가 늦은 만큼 세계 시장에서 가장 크게 싸우고 있는 일본 메이커와의 격차는 줄어들 것이다.

넷째로 우리가 최근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경소형 차량은 현지에서 가장 적절한 투입 차종이다. 충분히 다른 메이커와 대등하게 견줄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시장 창출 측면에서 중요한 거점 지역으로 떠오를 수 있다.

이 외에도 각종 장점이 있는 만큼 전향적인 도입 필요성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동남아 시장은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가장 크게 확대될 시장이다. 특히 자동차는 어느 정도 국민소득이 있는 지역이어야 구입이 가능한 품목이다.

동남아 지역은 이러한 측면에서 가장 확실한 보장을 해줄 수 있는 지역 중의 하나이다. 더욱이 인도네시아 지역은 그 중심에서 가장 발전하는 지역이고 각종 지역적 장점이 있는 만큼 더욱 전향적인 공장 진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확신한다.

앞으로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중남아 지역에서 우리 국산차가 더욱 많이 길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한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