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위선양 LPGA 박인비, 애마는 초고가 수입차

  • 입력 2013.07.24 13:3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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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월드스타 싸이는 공연을 위해 찾은 브라질에서 현대차 에쿠스를 탔다. 덕분에 국산 플래그십 에쿠스는 해외 시장에서 엄청난 인지도 상승효과를 누렸다. 싸이는 브라질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중국 등에서도 국산차를 탔다.

한국인 가운데 싸이만큼 국위선양을 톡특하게 한 이도 드물다. 수 없이 많은 기업들이 그의 이름을 내세워 홍보를 하려고 했을테고 이 중에는 자동차 회사들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이 가고도 충분하다.

메가톤급 히트작인 뮤직비디오에 수입차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소위 뜨기 시작하면서 그는 주저없이 국산차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를 홍보하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서 투수로 맹활약하고 있는 류현진 선수도 미국에서 국산차를 타고 있다.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존경을 받는 이유는 '밖에 나가면 애국자'가 되는 우리들의 국민적 감성과도 연관이 있다.

이 때문에 그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현지에서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경주, 양용은 선수가 국내에서 개최되는 자선경기나 후원경기에 빠짐없이 참석 또는 참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 LPGA 메이저리그 3승을 기록한 박인비 선수가 25일 급거 귀국을 했다. 8월 1일 열리는 LPGA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코 앞에 두고서다.

그가 한국을 방문한 주요 일정 가운데 하나는 수퍼카 브랜드인 페라리의 후원과 차량 지원 협약행사가 포함돼 있다.

 

24일 그가 페라리 한국 수입사인 FMK에서 제공받은 FF는 대당 가격이 4억 60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슈퍼카다. 골프를 직업으로 하는 프로가 어떤 후원사를 잡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사실 크게 탓 할 일도 아니다. 어떤 경로를 통해 그가 어릴 때부터 페라리를 꿈꿔왔는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박인비 선수는 LPGA 사상 최초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는 대기록 달성을 바라는 수 많은 국내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런데 일반인들을 상상도 하기 힘든 초고가의 수퍼카를 제공 받기 위해 시간을 쪼개 한국을 방문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초고가의 자동차들이 한국에서 어떤 인식을 받고 있는지도 생각해 봤어야 한다.

더군다나 박인비 선수를 후원한 FMK는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은닉하고 탈세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주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곳이다. 박인비 선수가 일반의 정서에 반하는 기업 후원까지 받아야 했는지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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