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마허 충돌사고에 SK루브리컨츠가 웃었다, 왜?

사고지점 뒤편에 광고판 6억 시청자에 반복 노출

  • 입력 2011.10.25 10:37
  • 기자명 박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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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원(F1) 사상 최고의 드라이버로 꼽히는 미하엘 슈마허(42·독일) 덕분에 SK루브리컨츠가 광고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슈마허는 16일 전남 영암에서 열린 F1 코리아그랑프리 결승전에서 16번째 바퀴를 돌다 러시아 국적의 레이서 비탈리 페트로프와 충돌했다. 방송 카메라는 충돌 순간과 함께 슈마허가 레이스를 포기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잡았다. 이 화면은 세계 187개국에서 전파를 탔고 연 인원 6억 명가량이 사고 순간을 지켜봤다.

슈마허에겐 불운이었지만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부문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번 대회 메인 스폰서인 SK루브리컨츠는 회사 이름과 윤활유 ‘지크(ZIC)’가 적힌 트랙 사이드 광고, 아치 광고, 그라운드 페인팅 광고를 곳곳에 설치했는데 슈마허가 사고를 낸 장소는 바로 SK루브리컨츠의 광고가 집중된 곳이었다. 그 덕분에 방송 카메라가 시속 300km가 넘는 F1 머신의 레이스를 비추는 동안 짧게 잡히는 것이 고작인 트랙 사이드 광고는 슈마허의 사고 영상과 함께 장시간 반복 노출됐다.

특히 슈마허와 충돌한 페트로프의 고국 러시아에서는 사고 장면이 다른 나라보다 더 자주 반복 중계돼 반응이 뜨거웠다. SK루브리컨츠의 현지 판매점 및 대리점 사장들은 “TV에서 제품광고 잘 봤다”며 축하전화를 걸어왔고 일부는 방송화면을 캡처해 e메일로 보내기도 했다. 1995년부터 러시아에 수출된 지크는 지난해 현지 수입 윤활유시장 점유율 4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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