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드라이버', 아시안 르망 시리즈 첫 우승

  • 입력 2013.08.05 11:1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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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 르망 시리즈 스타트

3시간 동안 무려 411km를 달린 내구 레이스의 우승은 뜻 밖에도 만 16세의 최연소 드라이버가 이끈 팀이 차지했다.

지난 4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세계적인 내구 레이스 '르망24'의 지역 예선인 '아시안 르망 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한 KCMG는 여기에다 내구 레이스 전문팀도 아니어서 더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날 경기는 결선 레이스 시작과 함께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세이프티카 상황에서 경기 초반 선수들은 속력을 내지 못했으나, 비가 점차 그치자 페이스를 되찾으며 슈퍼카 기량을 선보였다.

KCMG는 3시간 동안 펼쳐진 결선 레이스의 하이라이트인 LMP2클래스에서 랩타임 1분26초492를 기록, 106바퀴를 완주하며 최우승 유력 후보 오크 레이싱(OAK Racing)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GTC 클래스의 AF Corse가 랩타임 1분33초940로 총 101 바퀴를 완주해 상위 클래스인 LMP2의 오크 레이싱과 GTE 클래스를 제치고 종합 2위를 기록했다.

LMP2클래스 2위이자 종합 3위를 차지한 오크 레이싱은 1분29초204를 기록, 총 101바퀴를 주행했다. 경기 초반 오크 레이싱은 호 핀 텅 선수의 활약으로 경기를 이끌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뒤쳐지며 종합 3위에 그쳤다.

이 팀은 2013 FIA 세계 내구 레이스(WEC) LMP2 클래스에서 현재 1등, 2등을 기록하고 있어 이번 경기의 유력한 최우승 후보였다.

KCMG와 오크 레이싱은 경기 초반부터 선두를 앞다투며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를 펼쳤다. 특히 KCMG의 아카쉬 낸디(만16세) 선수는 이번 시리즈의 최연소 드라이버로 오크 레이싱과 큰 격차를 벌이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GTC 클래스에서는 AF Corse이 1분33초940을 기록, 101바퀴를 완주해 1위에 올랐다. 3일 예선전에서 1위를 차지했던 크레프트 레이싱(Craft Racing)이 경기 중반 차량 결함으로 리타이어를 하며 AF Corse가 GTC 클래스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3시간 동안 열린 아시안 르망 시리즈는 머신 한대 당 2~3명의 드라이버가 번갈아 주행하기 때문에 팀 별 전략이 중요하다. 주행 도중 팀 선수 교체, 급유, 정비 등이 이루어져 이에 따른 전략으로 순위가 변동될 수 있다.

‘아시안 르망 시리즈’의 첫 개막전은 LMP2와 GTC 클래스에서 우승자와 준우승자를 가려 우승컵을 수여했다. LMP2 클래스의 KCMG, GTC 클래스의 AF Corse, 타이산 켄 엔드리스(Taisan Ken Endless)가 아시아 르망 시리즈 첫 개막전에서 클래스별 역사적인 우승팀이 됐다.

▲ 수상자들이 포디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상식 직후 입상한 선수들의 기자회견도 마련됐다.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LMP2 클래스 최우승팀의 아카쉬 선수는 “아시안 선수를 양성하고, 아시아 국가의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해 신설된 대회에 참가해 첫 번째 우승 팀이 되어 영광이다”며 경기 출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인제 스피디움 서킷은 홈 트랙인 세팡 서킷(말레이시아)보다 다양한 트랙으로 구성돼 어렵지만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아시안 르망 시리즈는 인제 스피디움에서 첫 번째 라운드를 시작으로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에서 총 4 라운드가 열린다. 이번 시리즈 GTC 클래스 우승팀과 준우승팀, LMP2 클래스 최우수 팀에게 2014 르망 24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아시안 르망 시리즈가 열리는 동안 아우디, 포르쉐, 페라리의 서포트 레이스에 80여대의 차량이 출전해 슈퍼카 축제를 방불케 했다. 대회 기간 동안 해외 레이싱 팀 관계자 2,500여 명이 인제 스피디움을 방문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제 스피디움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오는 10일과 11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투어링 카 시리즈 인 아시아, 폭스바겐 시로코R컵, 람보르기니 슈퍼트로페오 아시아, 포뮬러 마스터즈 시리즈 등 총 4개 대회가 동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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