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모터쇼] 거대기업 도요타의 또 다른 경쟁력

  • 입력 2013.11.22 07:2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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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흥식] 도쿄모터쇼가 열리고 있다. 미국 업체들이 불참을 했지만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도쿄 빅사이트는 프레스데이 기간(11월 20일~21일) 뜨거운 취재열기로 가득했다. 일본 관계자들은 "도쿄모터쇼는 자동차의 첨단화, 그리고 새로운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다"면서 같은 기간 동시에 열린 미국 LA오토쇼, 중국 광쩌우모터쇼와 차별화했다.

또 하나 도쿄모터쇼가 우리 서울모터쇼와 가장 크게 비교되는 것은 자국 국민들에 대한 '정성'이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를 고작해야 한 두개 정도 밖에 내 놓지 않는 우리와 달리 이들은 76개나 되는 새로운 모델들을 자국 국민들에게 선을 보였다. 양산을 코 앞에 두거나 미래 자동차 개발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콘셉트카도 대거 전시가 됐고 규모면에서도 LA오토쇼나 광쩌우모터쇼에 마련된 부스를 능가했다.

혼다 전시관에서 만난 이 곳 직원은 "자국 소비자들을 기쁘게 하고 만족스럽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일차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혼다는 이번 도쿄모터쇼에 빅사이트 서쪽 홀 한 구역을 통째로 차지하고 대규모의 전시관을 꾸몄다.

프레스데이 기간 동안 동관과 서관을 오가며 바쁘게 움직인 사람 가운데 유독 주목을 끈 인물도 있었다. 도요타의 도요타 아키오 사장이다. 그는 도요타 전시관뿐만이 아니라 경쟁사들의 부스를 거리낌없이 둘러보고 지나치는 사람들과 짧은 대화를 하고 가벼운 눈 인사도 마다하지 않았다.

유영준 월간카테크 편집장은 "도요타 스마트 모빌리티 시티 2013 특별관으로 꾸며진 빅사이트 서관 4홀 도요타 부스에서 아키오 사장을 만나 짧은 시간 대화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가 도요타 창업주인 도요타 기이치로의 일가이자 세계 최고의 자동차 기업의 CEO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우리의 시각으로 그런 모습은 파격적이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나 정의선 부회장은 누구도 쉽게 다가 갈 수가 없다. 그 정도가 아닌 사장급 임원들도 마찬가지다. 유 편집장은 이날 도요타 아키오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도쿄모터쇼 방문 전 한국에서 확인한 그의 페이스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그가 일본의 유명 자동차 전문가인 요시다 유미 씨의 페이스북에 올린 댓글을 화제 삼아서다. 유 편집장은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의 CEO이면서도 자동차 저널리스트와의 ‘사소한’ 교감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 기업의 CEO와는 다른 면모를 읽게 됐다"고 말했다. "권위적인 모습이 아닌 다정다감한 인간미를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비록 짧은 시간동안의 만남이었지만 “앞으로 아키오 사장의 페이스북 팔로우가 되도록 노력해보겠다”는 유 편집장의 말에 그는 되려 고맙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는 아키오 사장이 수 많은 인파들을 헤쳐가며 모터쇼 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모습에서 최근 도요타자동차의 부활을 이끈 아키오 사장의 또 다른 능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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