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re Story] ①극한의 지구력 '타이어'의 출생비밀

  • 입력 2013.11.25 23:5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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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타이어(Tire)로 불리는 것일까?. 자동차를 구성하고 있는 수 많은 부품 가운데 가장 피곤한 일을 맡아 하기 때문에 '타이어드(tired)'가 어원이라는 설도 있다. 하지만 그 유명한 위키피디아에서도 '타이어'의 기원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몇 개 정도는 부속이 빠져 나갔어도 또는 이상이 있어도 자동차는 굴러간다. 반면 타이어가 없다면 단 한치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 4개의 타이어 가운데 한 개만 이상이 있어도 마찬가지다. 엄청난 무게를 감당하기도 한다. 수 십톤짜리 대형 트럭에도 타이어는 반드시 존재해야만 한다. 그래서 타이어는 늘 타이어드 할 것이 분명하다.

자동차가 안락하게 달리고 필요할 때 멈춰서야 하는 절대적인 안전 기능에도 타이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반면 사람의 신발, 아니 발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타이어에 대한 인간의 관심은 그닥 높지가 않다. 타이어와 안전의 상관 관계도 쉽게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다. 운전자들의 안전과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타이어, 타이어에 대한 모든 것을 오늘부터 시리즈로 파헤쳐보기로 했다.

 

던롭의 아들 사랑에서 탄생한 타이어=1888년 영국 수의 존 보이드 던롭(John Boyd Dunlop)이 무쇠로 만든 자전거의 쇠 바퀴 자전거 때문에 자꾸만 생채기가 나는 자식을 방관했다면 오늘날 공기 타이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던롭은 바퀴가 달린 삼륜자전거를 타고 놀다 떨어져 얼굴을 다친 것을 보고 안전한 타이어의 필요성을 느끼고 쇠 바퀴에 고무를 씌운다. 쇠나 나무로 만들어져 있던 바퀴에 고무를 씌우면서 덜컹거림은 한층 나아졌다.

그러나 던롭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고무에 공기를 넣어 탄력을 주는 법을 개발한다. 나무바퀴를 두꺼운 캔버스지로 감싸 시험주행을 한 후에 미끄럼을 방지하는 고무조각을 붙인 자전거 타이어를 개발한 것.
자동차용 타이어는 프랑스 미쉐린(Michelin) 형제가 최초로 상용화를 했다. 미쉐린 형제는 1895년 공기가 주입된 고무 타이어를 자동차용으로 발전시켜 보급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조선타이어공업으로 출발한 국내 타이어 산업=국내 타이어 업계의 태동은 1941년 지금의 한국타이어가 ‘조선타이어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하면서 시작됐다. 한국타이어는 창업 70년 만에 세계 7위(생산량 기준) 타이어 업체로 성장을 했다. 수출 대상 국가만 180여개 국가나 되고 매출액 기준 세계 7위, 생산량 기준 세계 5위로 세계 최고의 타이어 업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등도 한국타이어와 경쟁을 하면서 한국 타이어 업계는 1강(한국타이어) 2중(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국내에서의 경쟁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에 OE타이어를 공급하면서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타이어 1위 업체인 한국타이어는 국내 및 해외에 5개의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2015년에는 중국 중경과 인도네시아 베카시에서도 타이어가 생산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들 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9000만개의 생산 능력을 1억 1000만개 수준으로 끌어 올리게 된다.

모터스포츠 등 특수 분야에서도 맹 활약=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최고 수준의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무대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특히 타이어에 요구되는 극한의 성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시험무대인 세계 모터스포츠 경기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세계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벤츠와 BMW도 선택한 국산 타이어=한국타이어의 경우 작년부터 벤츠,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명차 브랜드 간 자존심 대결로 유명한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Deutsche Tourenwagen-Masters, 이하 DTM)의 공식 타이어 업체로 활약하는 등 다양한 모터스포츠 스폰서십 활동을 펼쳐왔다.

1992년부터 국내외 모터스포츠 경기를 후원하며 모터스포츠와 인연을 맺은 금호타이어는 최근 ‘2012 Auto Grand Prix World Series’의 공식 타이어 업체로 선정됐다. 넥센타이어도 미국 포뮬러 D 드리프트(Formula D Drift)’에 참가하는 유망주를 후원하는 등 해외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런 노력들로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잇따라 해외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들로부터 타이어 품질을 인정받으며 세계 유명 타이어 업체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1991년 폭스바겐 멕시코 공장에 첫 해외 OE 타이어 공급을 시작으로 현재는 아우디, 폭스바겐, BMW 미니(MINI), 포드, GM, 크라이슬러, 도요타 등 프리미엄 명차들에 OE 타이어를 공급하며 세계시장에서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금호타이어도 벤츠 B클래스의 OE 타이어를 납품하고 있으며 폭스바겐과 크리아슬러 그룹에 자사의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 완성차 업체들은 수 년 전만 해도 굿이어, 미쉐린, 브릿지스톤 등 유명 업체들의 제품을 고집해왔다. 그러나 국산 타이어의 품질이 크게 향상되면서 눈길을 주기 시작했고 이제는 세그먼트의 구분없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자료제공'한국타이어' [다음호=친환경, 기능성으로 진화하는 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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