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인 모델 i30 vs. i40..소비자의 선택은?

세단 중심 탈피, 소비자 트렌드 변화 주목

  • 입력 2011.11.14 12:16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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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해치백 i30과 왜건 i40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비교적 세단에 익숙해져 있는 국내 소비자들의 차량 선택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있다.

i30과 i40은 일반 세단과는 달리 소비자들의 체면보다는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강조한 대표적인 모델에 속한다.

유럽이나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이미 이 같은 실용적인 차가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한 것도 사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10월 내수시장에서 i30는 226대, i40은 542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당초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 해치백과 왜건은 향후 국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해결해줄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 프리미엄 해치백 강조한 i30, 고급스러움과 세련미 인상적..유러피언 스타일 적용한 왜건 i40, 현대적인 이미지 부각

현대차가 지난 2007년 처음으로 내놓은 i30은 당초 유럽시장을 겨냥해 야심차게 개발한 해치백이다. 시판 이후 국내를 포함한 세계시장에서 50만대가 판매되는 등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아왔다.

지난달 출시한 2세대 i30 역시 1세대 모델처럼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모을지 관심거리다. 2세대 i30의 디자인은 기존 패밀리 룩을 계승하면서도 해치백만의 개성있는 존재감이 강조됐다.

창공으로 비상하는 듯한 날렵한 움직임과 바람이 품은 거침없는 에너지를 형상화했다는 에어로 액티브. 전면 그릴에는 현대차 고유의 헥사고날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범퍼 아랫부분에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LED 포지셔닝 램프를 적용해 차별점을 두었다.

차체는 전장 4,300mm, 전폭 1,780mm, 전고 1,470mm, 축거 2,650mm로 아반떼보다 길이는 짧지만 폭은 오히려 넓은 것이 특징이다. 트렁크는 해치백의 장점을 살려 뒷좌석을 눕히면 SUV 못지 않은 공간 활용도를 지닌다.

실내 디자인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이다. 플라스틱 내장재와 가죽시트는 그간 현대차의 단점으로 지적돼왔던 재질감이 한층 고급스러워졌다는 판단이다.

왜건 i40의 외관 디자인은 물이 흐르는 듯한 유연한 스타일을 지녔다는 평가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유럽형과는 달리 가로형 크롬이 적용돼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좌우 헤드램프에는 독수리의 눈을 형상화시킨 것도 인상적인데, 강인한 인상을 던진다. 시동이 걸렸을 때는 항상 점등된다. 측면에서는 프론트 휠 아치 상단에서부터 리어램프에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이 강렬하다. 뒷면에는 리어 스포일러와 크롬 리어 가니쉬를 적용했는데, 이는 고급스러움이 묻어나게 하기 위한 까닭이다.

실내는 선의 흐름을 강조한 크래쉬패드 라인과 좌우가 수평을 이루는 안정적인 형태를 갖췄다. 이는 실내 공간이 시각적으로 더 커보이는 효과를 준다.

계기판 클러스터는 푸른색을 적용해 고급스러움과 시인성을 높였다. 각종 램프류 조작 스위치는 운전석 좌측 하단에 통합 배열했는데, 이는 유럽차의 디자인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탓이다.

i40의 사이즈는 전장이 4,815mm, 전폭 1,815mm, 전고 1,470mm로 유럽형 보다는 크지만, 쏘나타보다는 약간(5mm) 작다. 휠베이스는 2,270mm. i40는 왜건이라는 점을 감안, 뒷좌석의 폴딩기능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짐을 쉽게 고정할 수 있도록 러기지 레일 시스템을 탑재한 것도 차별적이다.

▲ i30, 편안한 승차감 고연비 장점...i40, 유럽 소비자 겨냥..하드한 서스펜션, 핸들링 성능 강화

i30는 가솔린 1.6ℓ GDi와 디젤 1.6ℓ VGT 중 가솔린 모델. 시승차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의 감마 1.6ℓ 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시동을 걸자 경쾌한 엔진음이 들려온다. 시속 60km/h까지 중저속에서의 정숙성은 무난한 편이며, 120km/h 이상의 고속에서는 풍절음이 약간 거슬린다.

오르막길에서 추월을 위해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엔진 회전수가 4,000rpm 이상으로 가파르게 치솟는다. 140마력이란 수치는 결코 낮은 출력이 아님에도 가속력은 부족한 느낌이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아반떼나 엑센트보다 무게가 각각 20kg, 125kg이나 늘어난 만큼 i30만을 위한 성능 개선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향후 1.6ℓ 터보 GDI 엔진이 얹어진다면 달리기 실력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너에 접어들어 스티어링 휠을 감자 묵직한 반응이 전해진다. 노멀, 컴포트, 스포츠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플렉스 스티어 기능을 스포츠 모드에 맞췄기 때문이다. 승차감은 꽤 편안하다. 단단한 느낌의 서스펜션은 노면과 요철을 부드럽게 감싼다.

공인연비는 ℓ당 16.3km. 급가속과 급감속 등을 병행한 시승 구간에서 트립 컴퓨터로 연비를 측정해본 결과 13km/ℓ의 연비를 나타냈다. 60km/h 정도로 정속주행에서는 14km/ℓ를 기록했으며, 그 이상의 연비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왜건 i40는 가솔린 2.0 GDi와 디젤 1.7 VGT 등 두 가지 모델. 시승은 가솔린 2.0 GDi 모델로 구간은 부산 해운대를 출발, 삼랑진과 밀양, 언양, 양산 등 200km 거리를 주행했다.

i40 가솔린 2.0 GDi는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21.6kg.m로 쏘나타 2.0 가솔린 MPi 보다는 엔진파워가 강하다. 참고로, i40 1.7 디젤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는 33.0kg.m을 발휘한다.

출발은 무난하다. 승차감은 쏘나타처럼 일반 중형세단 수준이다. 주행성능과 가속성 측면에서는 기존 쏘나타 2.0 보다 응답성이 빠른 감각이다. 시속 80~120km 속도에서도 풍절음이나 큰 소음은 없다. 여기에 왜건 차량이라는 특성상 최고속도는 의미가 높은 건 아니지만, 시속 170~180km 어렵잖게 올라간다.

i40의 장점은 핸들링. 좌우로 급격히 꺽이는 도로에서도 i40의 코너링은 맛깔스러울 정도로 안정적이다. 서스펜션은 비교적 하드하게 세팅됐는데, 이는 유럽인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주행성능만을 강조하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하겠다.

i40에는 쏘나타에도 적용한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는데, 변속 충격 없이 부드러운 주행감과 안락한 승차감을 보여준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3.1km이지만, 운전자의 운전취향에 따라 적잖게 달라질 수 있다. 평소 경제운전 습관을 유지한다는 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급제동시에도 제동거리는 비교적 짧으면서도 날카롭게 세팅된 감각이어서 안정감을 더한다.

편의사양으로는 7개의 에어백과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급제동 경보시스템, 코너링 램프, 풀 어댑티브 헤드램프, 러기지 레일 시스템, 10way 동승석 전동시트,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전자 파킹 브레이크,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 등의 고급사양을 적용하는 등 상품성을 높였다.

▲ 해치백 i30과 왜건 i40의 경쟁력은...

i30은 동급 최초로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개의 에어백과 차체자세제어장치(VDC), 샤시통합제어시스템(VSM) 등을 전 모델에 장착했다.

3가지의 핸들링을 선택할 수 있는 플렉스 스티어와 버튼시동 및 스마트키, 풀오토에어컨, 스마트웰컴시스템 등의 편의사양도 모두 기본 적용했다.

i40 역시 국내 최초로 풀 어댑티브 HID 헤드램프는 코너링 램프와 함께 적용돼 차량 회전시 회전 방향의 시인성을 높여준다.

초음파 센서로 주차가능영역을 탐색한 후 스티어링 휠을 제어하는 주차조향보조시스템과 직각, 평행주차 시 예상되는 차량 궤적을 표시하는 후방주차 가이드 시스템, 장애물이 접근할 때 위치에 따라 운전자에게 경고음을 발생하는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을 채택한 점도 인상적이다.

i30과 i40은 이처럼 풍부한 안전 및 고급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해 경쟁모델에 비해 차별성을 강조했지만, 이는 가격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쨌든 이는 소비자들이 판단할 몫이다.

i30의 판매 가격은(자동변속기)은 가솔린 모델 1,840만~2,005만원, 디젤 모델 2,045원~2,205만원이며, i40은 가솔린이 2,835만~3,075만원, 디젤은 2,775만~3,005만원 선이다.

< ysha@dailycar.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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