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 테크] 꽉 막혀도 아는 길만 다녔던 귀성길 "새 친구 덕분에 요리 조리 "

  • 입력 2023.09.28 12:00
  • 기자명 김아롱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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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헤럴드=김아롱 칼럼니스트]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가 시작됐습니다. 해마다 추석명절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귀성길에 오르는데요. 이럴 때마다 최대한 교통정체를 피해 빠르게 고향에 도착하거나 혹은 집으로 되돌아오기 위해 교통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최적의 이동경로를 고민하게 됩니다.

이처럼 장거리주행을 하거나 잘 모르는 초행길을 가야할 때 흔히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게 되는데 원하는 목적지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길을 안내해 주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은 이미 운전자의 필수아이템으로 자리잡은지 오래입니다. 

자동차를 구매할 때 옵션으로 선택하거나 출고 이후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애프터마켓에서 매립형 또는 거치형 내비게이션을 별도로 구매해 장착하는 등 자동차의 내비게이션 장착율은 거의 90%가 넘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탑재형 내비게이션 외에도 스마트폰의 지도앱이나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차량내 내비게이션 사용은 거의 100% 이상이라고 할 수 있지요. 경우에 따라서는 차량용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내비게이션은 최근 모바일 기술이 결합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결합돼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미러링을 통해 차량 디스플레이에서 구현함은 물론 음성인식을 통한 목적지 검색도 가능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 지도 무선업데이트를 비롯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최적의 이동경로 안내, 맛집이나 관광명소 검색, 주유소나 편의점 등에서 차량내 결제(In Car Pay)가 가능해 지는 등 단순한 길 안내를 넘어 다양한 기능과 결합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일반적으로 내비게이션은 전화번호 검색, 음성인식 등 다양한 조건을 이용해 목적지를 검색하면 내비게이션에 내장된 전자지도를 바탕으로 고속도로 등 자동차전용도로와 일반도로, 추천경로, 최단거리, 유료 또는 무료도로, 실시간 교통정보 등을 반영해 최적의 주행경로를 찾아줍니다. 

이를 위해 내비게이션은 전자지도에 표시된 노드(Node)라 불리는 도로네트워크 정보를 통해 최적의 주행경로 설정을 위한 우선순위를 정하게 되는데요, 예를 들어 고속도로나 4차선도로, 2차선도로, 이면도로 등과 같이 도로의 등급이나 직진, 우회전(또는 좌회전), 유턴 등 신호체계에 따라 우선 조건을 부여합니다. 

이러한 우선순위는 전자지도 소프트웨어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며, GPS의 수신감도 등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흔히 대로변을 가지 않고 이면도로를 통해 돌아가거나 목적지 주변에서 맴도는 것도 이러한 경로찾기 알고리즘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특히 같은 목적지를 찾아가더라도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에 따라 짧게는 30~40분 길게는 한 시간이상 차이를 보이는가 하면, 자동차 전용도로를 옆에 두고도 비좁은 이면도로나 골목길, 농수로 등으로 길을 안내하는 등 내비게이션이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로 검색하면 엉뚱한 곳이 나오거나, 고속도로 우선모드가 가장 먼 경로를 검색하고 최단거리 검색 시 실제 주행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는 이야기도 알고보면 이러한 이유입니다. 또한 내비게이션에 내장된 전자지도는 실측 지도인 원도(原圖)를 가공해서 만들어지는데, 원도를 가공해 내비게이션용 지도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업체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내비게이션 제품마다 배경화면이나 지형지물 묘사방법이 다르고 가공하는 방법도 다르기 때문이지요. 최근에는 저장매체의 발달로 지도용량이 8GB~~16GB, 경우에 따라 32GB에 이르지만 과거에는 지도 저장용량의 한계로 원도를 많이 가공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내비게이션에 탑재된 전자지도의 정밀성과 위치정보를 수신하는 GPS의 수신율 차이에 따라 내비게이션의 성능이 좌우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GPS의 수신율이 떨어지는 경우 고층빌딩이 많은 지역에서 네비게이션이 제대로 현재 위치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지요.

한편 최근에는 자율주행차를 위해 고해상도의 전자 정밀지도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현재(자율주행레벨 3단계)의 경우 지도의 오차범위가 약 1m 정도이지만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4나 레벨5 자율주행차의 경우 불과 2~5cm의 고정밀 지도를 필요로 합니다. 

이러한 고정밀 지도에는 도로의 경계와 차선은 물론 각종 시설물의 정보가 매우 상세하게 표시됩니다. 중앙선과 경계선 등 차선단위 정보와 신호등, 횡단보도, 표지판, 노면마크 등은 물론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 도로의 회전반경 등까지 표시해 각종 센서로 무장한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악천후나 센서고장 등이 발생해 제 역할을 못하더라도 차량이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고정밀의 GPS가 필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지요. 전방 카메라를 이용해 전방의 교차로나 분기점 등을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나 내비게이션 화면에 보여주며 실시간으로 길안내를 도와주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나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등도 이러한 고정밀 지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넓고 복잡한 건물 안이나 지하에서도 내비게이션 안내가 가능한 실내 주차장 지도가 개발되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형 건물이나 복합상가, 지하주차장 등에 차량이 들어설 경우 내비게이션의 GPS 상태가 불량하거나 지도정보가 부족해 내비게이션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합니다.

건물 실내 지도는 디지털 맵을 통해 건물내부의 동선을 파악하고 비어있는 주차공간을 모니터링해 빈 주차공간을 안내하거나 전기차 충전기, 장애인 주차장, 무인택배, 동별 출입구 등 인프라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외에도 차량용 내비게이션은 물론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은 빠르고 정확한 경로탐색을 위해 TPEG(Transport Protocol Expert Group)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TPEG란 교통 및 여행 정보를 방송 및 인터넷에 제공하기 위한 기술로 표현 가능한 모든 교통상황을 여러 개의 테이블을 이용해 표기하고 이와 관련된 정보를 각 단말기에 전송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TPEG 서비스는 여러 도로의 주행속도 및 통과 예측시간을 제공해 주는 교통혼잡정보(CTT, Congestion Time Table)와 사고상황을 알려주는 유고정보(RTM, Road Traffic Message), 안전운전정보(SDI, Safe Driving Information) 그리고 식당이나 공원, 공연 등의 위치기반 정보를 제공하는 위치 참조정보(POI, Point of Interest)를 제공하는데요.

DMB 수신대역이나 이용자 취향 등에 따라 다양한 응용 정보제공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면 올림픽대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반포대교 부근 1차로에서 버스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뒤따르는 자동차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에 사고위치와 형태는 물론 지체길이, 현재 차량의 위치와 목적지까지의 예상 도착시간 등 각종 교통정보를 표시해 주는 등 실시간 교통정보를 이용해 막히지 않는 길을 안내해 줌으로써 운전시간과 기름값을 절약해 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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