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모빌라이저 있는데? '현대차 아이오닉 5' 20초 만에 훔쳐 도주

  • 입력 2024.03.04 15:15
  • 수정 2024.03.05 13:5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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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화이트사이드/YouTube 캡처
로버트 화이트사이드/YouTube 캡처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미국에서 이모빌라이저를 탑재하지 차량의 연이은 절도 사건으로 수난을 당하고 있는 현대차가 이번에는 첨단 보안 시스템을 탑재한 아이오닉 5가 수 십 초만에 절도범들의 손에 넘어가는 영상이 공개돼 비상이 걸렸다.

이모빌라이저는 고유의 암호를 부여해 자동차 도난을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2인조로 보이는 절도범이 온라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해킹 장비를 이용해 아이오닉 5를 훔쳐 달아나는 일이 발생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절도범들은 인근에서 해킹을 통해 차 문을 연 다음 단 20초 만에 아이오닉 5에 시동을 걸어 달아난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시스템 복제에 이용하는 에뮬레이터(Emulator)를 구매해 차량 신호를 가로채 정품키로 위장, 차문을 열고 시동까지 걸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해킹 장비를 이용한 차량 도난 수법이 현대차뿐만 아니라 최신 스마트키 시스템을 갖춘 대부분의 모델에서 쉽게 시도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영국 다국적 금융 보험사인 아비바(Aviva)는 앞서 첨단 스마트키 시스템을 갖춘 차량을 훔치는 일이 해킹을 통해 더 쉽게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비바는 특히 기아 니로와 현대차 아이오닉 5를 도난에 더 취약한 차량으로 경고하기까지 했다. 현대차 영국 법인은 "아이오닉 5의 도난 사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스마트키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장치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키 시스템을 갖춘 차량의 보안 취약성에 대한 지적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으나 자동차 회사들이 시스템을 맹신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등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해킹 장비는 고도화한 반면, 완성차 업체들이 보안 업데이트에 소홀한 대가라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해킹 장비를 사용하면 차량 파손 없이 차량을 훔칠 수 있어 향후 전기차와 같은 고가 모델의 도난 사고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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